신문 스크랩 289

하루 2~3잔 커피, 심장병 위험 낮춘다는데… 설탕 넣어 마시면?

하루 2~3잔의 커피가 심장 질환 위험을 낮춘다는 연구 결과는 잘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설탕 넣은 달달한 커피를 즐기는 사람의 경우 어떨까? 이 궁금증을 풀어줄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국 광저우 남방의과대학 연구진은 최근 설탕 커피와 무설탕 커피를 마신 사람들을 각각의 집단으로 나눠 비교한 연구를 진행하고, 적정량의 커피가 설탕 첨가에 상관없이 암이나 심장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을 낮추는 등 건강에 도움을 준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더 자세히 보면, 하루에 무설탕 커피 2.5~4.5잔을 마신 사람의 조기 사망률은 커피를 마시지 않은 사람에 비해 최대 29% 낮았다. 설탕을 넣은 경우라도 하루 1.5~3.5잔을 마신 사람의 사망 위험률이 마시지 않은 사람보다 최대 31%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스턴트..

신문 스크랩 2022.06.01

가벼움에 대하여

십 수년 전, 암 수술을 앞둔 시어머니의 다리에 압박 스타킹을 신겨 드린 적이 있다. 그때 처음으로 팔십이 다 된 노인의 몸을 살펴봤다. 한 끗 바람에도 바스러질 것 같은 앙상한 다리와 허벅지를 보고 화장실 변기에 앉아 한참을 울었다. 이어령 선생의 부고를 접한 후 읽은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에서 내 마음을 흔든 건 이 문장이었다. “요즘엔 아프니까 밤낮 몸무게를 재거든. 시간에도 무게가 있어. 매일 가벼워지거든. 옛날에는 무거워지는 걸 걱정했는데, 지금은 매일 가벼워지는 게 걱정이야. … 늙으면 한 방울 이상의 눈물을 흘릴 수 없다네. 노인은 점점 가벼워져서 많은 걸 담을 수 없어. 눈물도 한 방울이고, 분노도 성냥불 획 긋듯 한 번이야.” 그는 소리 내 한참을 우는 것도 젊은이의 행복이라고 말했다...

신문 스크랩 2022.05.21

“5.16으로 문 연 박정희 18년은 가장 위대한 ‘전진의 시대’였다” [송의달 LIVE]

[송의달이 만난 사람] ‘박정희는 옳았다’의 저자 이강호 연구위원 “근대화 이룬 진정한 진보적 정치가”...‘5.16 61주년 특별 인터뷰’ “5.16은 안정된 자유민주헌정(憲政)을 훼손한 게 아니라 위기에 처한 자유민주헌정을 수호하고 재건한 것이다. 1972년의 10월유신(維新)은 공산주의와의 대결에서 이기는 실력 배양을 위해 ‘중단없는 전진’을 재결의한, 또 한 번의 5.16이다.” 대통령 재임 시절 지방을 찾아가 공사현장을 시찰하고 지시하는 박정희(사진 왼쪽). 1962년 경기도 김포에서 모내기 후 동네 어른에게 두 손으로 막걸리를 따르는 박정희(오른쪽 위). 사진 찍기를 즐겼던 박정희가 즉석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을 부인 육영수 여사에게 보여주고 있다(오른쪽 아래)/조선일보DB 이강호(필명·59) ..

신문 스크랩 2022.05.15

‘어머니의 날’에 심금 울린 사진 한 장

한국에선 5월 8일이 ‘어버이날(Parents’ Day)’이지만, 서양에선 5월 둘째 주 일요일을 ‘어머니의 날’, 6월 셋째 일요일을 ‘아버지의 날’로 구분하고 있다. 올해는 지난 8일이 일요일이어서 모처럼 한국의 어버이날과 서양의 어머니의 날이 겹쳤다(be overlapped). 이날 서방 언론에는 ‘아들에게 작별 인사하는 그리스 어머니의 사진(Photo of Greek Mother Saying Goodbye to Son)’이 소개돼 많은 이의 심금을 울렸다(tug at many people’s heartstrings). 한국의 6·25전쟁 참전을 위해 떠나는 그리스 장병 행군 대열에 뛰어들어 아들에게 마지막 작별의 말을 건네는(give one last farewell to her son) 어머니 모..

신문 스크랩 2022.05.10

무엇을 위해 싸웠나…파멸로 끝난 수컷들의 혈투

‘In Vain’. ‘헛되이’ ‘허사가 되어’라는 뜻의 숙어죠. 학창시절 수많은 단어와 숙어가 총망라된 보캐뷸러리와 씨름하면서 유독 강렬한 인상으로 받아들였던 말 중의 하나입니다. 허무주의가 깊숙히 배어있는 말뜻이 주는 인상이 그토록 강렬했나봅니다. 무엇을 얻기 위해서 세상의 만물들은 그토록 끊임없이 싸우고, 매달리고, 버티는 것일까요. 여기 ‘In Vain’의 극단적 니힐리즘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한 장의 사진이 있습니다. 짝짓기권한을 다투며 뿔로 힘자랑을 하던 수컷 쿠두가 서로 뿔이 엉키면서 끝내 목숨을 잃었다. /rex masupe. Earth Torch News Network 야생동물 전문 인스타그램 계정인 레드 하트 네이처에 최근 올라온 사진입니다. 하드 스크류바 또는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연상시..

신문 스크랩 2022.04.29

성인·우인·군자·소인

중국의 대표적인 편년체 역사서 ‘자치통감(資治通鑑)’을 쓴 송나라 정치가이자 대학자 사마광(司馬光)은 책 서두에서 사람을 네 가지로 나눠 풀이하고 있다. 이는 고스란히 그가 역사 속 인물들을 평가하는 일관된 잣대였다는 점에서 오늘날에도 상당한 유효성을 갖는다. 다움[德]과 재주[才]의 유무(有無)를 들어 네 가지 유형을 추출해냈다. 먼저 그는 다움과 재주를 이렇게 풀이한다. “무릇 귀 밝고 일을 잘 살피며 강하고 강건함[聰察彊毅]을 일러 재주라 하고, 바르고 곧으며 도리에 적중해 조화를 이루어냄[正直中和]을 일러 다움이라고 한다. 재주란 다움의 밑천이요, 다움은 재주의 통솔자다.”그래서 재주는 다움을 통해 벼려질 때라야 세상을 위해 의미 있는 일을 할 수 있다. 그렇지 못하면 재승박덕(才勝薄德)하여 세상..

신문 스크랩 2022.04.28

걷기 운동, 하루에 1만보 꼭 채워야 하나?

직설적으로 얘기해서(bluntly speaking) 운동하는 이유는 더 오래 더 건강하게 살고 (live longer and healthier lives) 싶어서다. 그중 가장 간편하면서도 효율적인 것이 걷기 운동이다. 그런데 하루에 1만보는 걸어야 효과가 있다고(be effective) 한다. 그럼 9900보밖에 못 걸었다면 그날은 헛수고한(work in vain) 것일까. 언제부터인가 건강 증진을 위해 매일 걸어야 하는(need to walk each day in order to improve your health) 걸음수가 1만보로 규정됐다. 누가 그리 정한 것인지도 모르면서 휴대폰 앱을 들여다보며 하루 걸음수를 추적하느라 (track your step count per day) 스트레스를 받는다...

신문 스크랩 2022.04.28

불구(不苟)와 중례(中禮)

공자가 말한 예(禮)는 예법이나 에티켓이 아니라 일을 이치에 맞게 처리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예기(禮記)’라는 책에서 예란 치사(治事), 즉 일을 제대로 다스리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이런 예를 예법이나 에티켓 정도로 축소시킨 사람은 주희이고, 그 악영향이 조선 중후기 300년을 지배했다. 공자는 일의 이치를 어기는 것을 ‘구차하다’고 했다. 그렇다면 중례(中禮), 즉 일의 이치에 적중한다는 말은 불구(不苟)가 된다. 불구란 구차하지 않다는 뜻이다. 구차함을 필자는 그래서 “해서는 안 되는 일은 어떻게든 하려 하고 반드시 해야 할 일은 어떻게든 하지 않으려 하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공자는 일의 이치를 어기는 것을 ‘구차하다’고 했다. 그렇다면 중례(中禮), 즉 일의 이치에 적중한다는 말은 불구(不苟..

신문 스크랩 2022.04.14

탐욕이 빚은 참사…지네 삼키다 비명횡사한 뱀

먹는 것, 즉 식욕은 수면욕, 성욕 등과 함께 동물의 대표적인 생물학적 욕구다. 어느 동물이든 먹어서 필요한 것은 영양분으로 취하고 나머지는 배설물로 배출하는 신진대사 과정을 통해서 생장한다. 이 본능적 욕구를 속되다고 비난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문제는 지나칠 때다. 어떤 욕망도 도를 넘어서 탐욕이 될 때는 뒷감당을 각오해야할 수 있다. 때로는 그 뒷감당이 자신의 죽음이 될 수도 있다. 미국 플로리다에서 찍힌 이 사진은 탐욕이 불러온 끔찍한 종말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바위왕관뱀이 왕지네를 삼키다가 그대로 숨이 끊어진 채 발견된 모습. 평범한 식사시간이 창졸간에 최후의 만찬이 돼버린 사건은 플로리다 마이애미 데이드 카운티 동부에 있는 존 펜캠프 산호초 주립공원에서 벌어졌다. 최근 공원 공식 소셜미디어 ..

신문 스크랩 2022.03.20

새 부리 속 뱀의 처절한 몸부림…끝내 못 빠져나왔다

새 부리 속 뱀의 처절한 몸부림…끝내 못 빠져나왔다 사진가, 텍사스 주립공원서 생생한 사냥장면 포착 ”평생 한 번 찍을까말까 한 장면” 벌린 새의 부리 사이에서 길다란 무언가가 쭉 튀어나올 기세다. 언뜻 혀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런데 혀치고는 유달리 길고 퉁퉁하다. 유독 검붉은 무늬를 한 그 길다란 것의 끝에 선명하게 보인다. 눈과 코와 입이. 혓바닥인줄 알았던 길다란 그 무엇은 새의 입에서 빠져나오려 최후의 몸부림을 치는 뱀이었다. 사진가 엘리스 키친스가 지난 5일 텍사스 브레이조스 밴드 주립공원에서 포착한 장면. 미국해오라기에게 잡혀먹히기 직전 진흙뱀이 빠져나오기 위해 최후의 몸부림을 치고 있다. /Elise Kitchens. mysanantonio.com 그 작은 눈이 이글거리는 감정으로 처연하게 ..

신문 스크랩 2022.0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