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강을 거슬러 오르는 저 힘찬 연어들처럼' /강산에 흐르는 강물을 거꾸로 거슬러 오르는 연어들의 도무지 알 수 없는 그들만의 신비한 이유처럼, 그 언제서부터인가, 걸어 걸어 걸어 오는 이 길,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이 가야만 하는지. 여러 갈래 길 중 만약에 이 길이 내가 걸어가고 있는, 돌아서 갈 수 밖에 없는 꼬부라진 길일지라도, 딱딱해지는 발바닥, 걸어 걸어 걸어가다 보면, 저 넒은 꽃밭에 누워서 난 쉴 수 있겠지. 여러 갈래 길 중 만약에 이 길이 내가 걸어가고 있는 막막한 어둠으로 별빛조차 없는 길일지라도, 포기할 순 없는 거야. 걸어 걸어 걸어가다 보면, 뜨겁게 날 위해 부서진 햇살을 보겠지. 그래도 나에겐 너무나도 많은 축복이란 걸 알아. 수없이 많은 걸어가야 할 내 앞길이 있지 않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