禪詩.茶詩모음 37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청산은 나를 보고 靑山兮要我以無語 (청산혜요아이무어)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 하고 蒼空兮要我以無垢 (창공혜요아이무구) 창공은 나를 보고 티 없이 살라 하네 聊無怒而無惜兮 (료무노이무석혜) 성냄도 벗어 놓고 탐욕도 벗어 놓고 如水如風而終我 (여수여풍이종아)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 하네 靑山兮要我以無語 (청산혜요아이무어)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 하고 蒼空兮要我以無垢 (창공혜요아이무구) 창공은 나를 보고 티 없이 살라 하네 聊無愛而無憎兮 (료무애이무증혜) 사랑도 벗어 놓고 미움도 벗어 놓고 如水如風而終我 (여수여풍이종아)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 하네 나옹선사(懶翁禪師) 초상화

禪詩.茶詩모음 2023.03.14

사부시(四浮詩)/부설거사

사부시(四浮詩) 처자권속삼여죽 (妻子眷屬森如竹) 처자권속이 대숲처럼 빽빽이 있고 금은옥백적여구 (金銀玉帛積如坵) 금은보배들이 산더미 같이 쌓였어도 임종독자고혼서 (臨終獨自孤魂逝) 죽을 땐 홀로 외로운 넋만 돌아가니 사량야시허부부 (思量也是虛浮浮) 생각하고 생각하면 허망할 뿐이로다 조조역역홍진로 (朝朝役役紅塵路) 날이면 날마다 세상사에 골몰하고 작위재고이백두 (爵位纔高已白頭) 벼슬 겨우 높아지니 이미 백발이 되었구나 염왕불파패금어 (閻王不怕佩金魚) 염라대왕이 벼슬자리를 두려워 하랴 사량야시허부부 (思量也是虛浮浮) 생각하고 생각하면 허망할 뿐이로다 금심수구풍뇌설 (錦心繡ㅁ風雷舌) 아름다운 글재주와 혼을 빼는 말솜씨 천수시경만호후 (千首詩經萬戶侯) 천편의 시 문장, 만호의 높은 벼슬은 증장다생인아본 (增長多生..

禪詩.茶詩모음 2021.11.18

사부시(四浮詩)

사부시(四浮詩) 처자권속삼여죽 (妻子眷屬森如竹) 처자권속이 대숲처럼 빽빽이 있고 금은옥백적여구 (金銀玉帛積如坵) 금은보배들이 산더미 같이 쌓였어도 임종독자고혼서 (臨終獨自孤魂逝) 죽을 땐 홀로 외로운 넋만 돌아가니 사량야시허부부 (思量也是虛浮浮) 생각하고 생각하면 허망할 뿐이로다 조조역역홍진로 (朝朝役役紅塵路) 날이면 날마다 세상사에 골몰하고 작위재고이백두 (爵位纔高已白頭) 벼슬 겨우 높아지니 이미 백발이 되었구나 염왕불파패금어 (閻王不怕佩金魚) 염라대왕이 벼슬자리를 두려워 하랴 사량야시허부부 (思量也是虛浮浮) 생각하고 생각하면 허망할 뿐이로다 금심수구풍뇌설 (錦心繡ㅁ風雷舌) 아름다운 글재주와 혼을 빼는 말솜씨 천수시경만호후 (千首詩經萬戶侯) 천편의 시 문장, 만호의 높은 벼슬은 증장다생인아본 (增長多生..

禪詩.茶詩모음 2021.03.19

나의 梅花草屋圖

나의 梅花 草屋圖 시/조용미 눈 덮인 山, 무거운 灰色빛 하늘, 草屋에서 窓을 열어두고 피리를 불며 앉아 있는 선비의 視線은 먼데 窓밖을 향하고 있다. 어둑한 개울에 놓인 다리를 밟고 건너 오는 사내는 어깨에 거문고를 메고 있다. 멀리서 山 속에 있는 벗을 찾아오고 있다. 房안의 사내는 綠衣를 그는 紅衣를 입고 있다. 草屋을 에워싸고 梅花는 눈송이가 내려앉듯 환하고 아늑하다. 梅花를 찾아, 마음으로 親히 지내는 벗을 찾아 봄이 오기 前의 山中으로 발걸음을 내디뎠다. 생겨나고, 부유하고, 바람의 기운 따라 天地間을 運行하는 별처럼 저 점점이 떠 있는 흰 梅花에서 宇宙의 어느 한 瞬間이 멈추어버린 것을, 거문고를 메고 가는 한 사내를 通해 내가 보았다면 눈 덮인 山은 廣漠하고 골짜기는 幽玄하여 그 속에 든 ..

禪詩.茶詩모음 2021.0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