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옛날에 한 선비가 과거시험을 치르러 한양으로 가는 도중 날이 저물어여관에서 하루를 숙박하게 되었다.하루종일 걷다 보니 피곤하여 깊은 잠에 빠져든다.이틀은 더가야 한양인데... 그날밤 꿈을 꾸었다.연거푸 세 번이나 꿈을 꾸었다.첫 번째 꿈은 벽 위에 배추를 심는 것이었고,두 번째 꿈은 비가 오는데 두건을 쓰고 우산을 쓰고 있는 꿈이었으며,세 번째 꿈은 마음으로 사랑하던 여인과 등을 맞대고 누워있는 것이었다.세 꿈이 다 심상치 않아 점쟁이를 찾아가서 물었더니 점쟁이 하는 말이''벽 위에 배추를 심으니 헛된 일을 한다는 것이고,두건을 쓰고 우산을 쓰니 또 헛수고한다는 것이며,사랑하는 여인과 등을 졌으니 그것도 헛일이라는 것이니 어서 빨리 고향으로 돌아가는 게 좋겠소."라고 해몽을 해 주었다. 점쟁이의 말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