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詩 모음 144

만족할 줄 아는 사람

貪得者(탐득자) 分金恨不得玉(분금한부득옥) 封公怨不受侯(봉공원불수후) 權豪自甘乞丐(권호자감걸개) 知足者(지족자) 黎羹旨於膏粱(여갱지어고량) 布袍煖於狐狢(포포난어호학) 編民不讓王公(편민불양왕공) 욕심이 많은 자는 금을 나누어 주어도 옥을 얻지 못함을 한탄하고 공작에 봉해 지면 제후가 되지 못함을 원망하며 권세와 부귀를 누리면서도 스스로 거지 노룻을 달게 여긴다.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은 명아주국이 고기와 쌀밥보다 맛있게 여기고 베 두루마기도 여우와 담비 가죽옷보다 따뜻하게 생각하니 서민이면서도 왕후가 부럽지 않다.

漢詩 모음 2023.10.23

마음이 큰사람,마음이 소심한 사람

한 가닥의 머리카락을 손바닥 위에 올려 놓아도 아무 감각이 없습니다. 그러나 조그마한 머리카락이 눈 안으로 들어가면 그 고통이 큽니다. 이와 동일하게 어떤 사소한 일에 대하여 마음이 큰 사람은 이것을 마음에 두지 않으나 마음이 소심한 사람은 이 사소한 일을 가지고 머리를 싸매어 즉시 매우 강하게 대응합니다. 이는 곧 총명심을 잃게 하여 마음을 편하게 하지 못하게 합니다.

漢詩 모음 2023.08.30

내 죽거든

‘내 죽거든 이웃들에게 친구들에게 알리지 말길, 관이니 상여니 만들지 말길, 그저 입은 옷 그대로 둘 둘 말아서 타오르는 불더미 속에 던져 버릴 것, 한 줌 재도 챙기지 말고 버려 버릴 것, 내 죽거든 49재다 100재다 제발 없기를, 쓰잘 데 없는 일로 힘겨워 말길, 제삿날이니 생일이니 잊어버릴 것, 죽은 자를 위한 그 무엇도 챙기지 말 것, 죽은 자의 사진 한 장도 걸어두지 말 것, 내죽어 따스한 봄바람으로 돌아오리니 피고 지는 들꽃무리 속에 돌아오리니 아침에는 햇살처럼 저녁에는 달빛처럼 더러는 눈송이 되어 더러는 빗방울 되어.’ - 향봉스님(익산 사자암) -

漢詩 모음 2023.06.03

出世之道

出世之道 출세지도 卽在涉世中 즉재섭세중 不必絶人以逃世 불필절인이도세 了心之功 요심지공 卽在盡心內 즉재진심내 不必絶欲以灰心 불필절욕이회심 ​ 세속을 벗어나는 길은 곧 세상을 살아 나가는 속에 있는 것이니 반드시 세상 사람들과 교제를 끊고서 세상을 피할 필요는 없고 마음을 깨닫는 공부는 곧 마음을 다 하는 속에 있는 것이니 반드시 욕망을 끊고 마음을 식은 재와 같이 할 필요는 없느니라.

漢詩 모음 2023.04.15

인생이 뭔지 모르겠네

人生到處知何似, 應似飛鴻踏雪泥, 泥上偶然留指爪, 鴻飛那復計東西, 老僧已死成新塔, 壞壁無由見舊題, 往日崎嶇還記否, 路長人困蹇驢嘶. 가는 곳마다 인생이 뭔지 모르겠네, 날아갈 기러기가 눈밭을 거니는 것 같아 진흙 위에 우연히 발자국 남기지만, 날아가고 나면 기러기 행방을 모르네 노승께서 죽고 나면 새로운 탑이 서지만, 낡은 벽에서 옛 글씨 볼 길 없네 어려웠던 지난날을 기억하는가, 길은 멀고 사람은 지쳤는데 나귀는 절뚝이며 울어댔지

漢詩 모음 2023.03.24

지극한 즐거움을 읊어 성중에게 보이다

뜰의 꽃 흐드러져도 보고 싶지 않고 음악 소리 쟁쟁 울려도 아무 관심 없네 좋은 술과 예쁜 자태에도 흥미 없으니 참으로 맛있는 것은 책 속에 있다네 -유희춘(柳希春 1513~1577)/(강혜선 옮김) /일러스트=양진경 ‘성중(成仲)’은 이 시를 지은 선조 시대 문인인 유희춘의 부인 송덕봉의 다른 이름이다. 인생의 지극한 즐거움은 책에 있다고 자랑하는 남편의 시를 읽은 송덕봉의 심정이 어떠했을까. 3행의 “예쁜 자태에도 흥미 없으니”에 상처를 받지 않았을까? 아내는 책에 빠져 꽃도 보고 싶지 않다는 남편을 책망하는 아래와 같은 시를 지어 화답했다. 차운하다(次韻) 봄바람 아름다운 경치는 예부터 보던 것이요 달 아래 거문고 타는 것도 한 가지 한가로움이지요. 술 또한 근심을 잊게 하여 마음을 호탕하게 하는데..

漢詩 모음 2023.03.20

想余(님을 생각하며)/황진이

想 余 (님을 생각하며) - 황진이 蕭寥月夜思何事 (소요월야사하사) 달밝은 밤에 그대는 무슨 생각 하시나요 寢宵轉輾夢似樣 (침소전전몽사양) 잠이 들면 그대는 무슨 꿈을 꾸시나요 問君有時錄忘言 (문군유시녹망언) 붓을 들면 때로는 내 얘기도 쓰시나요 此世緣分果信良 (차세연분과신량) 이 세상에 인연으로 나의 사랑 믿는가요 悠悠憶君疑未盡 (유유억군의미진) 그대 생각 하다보면 모든것이 궁금해요. 日日念我幾許量 (일일염아기허량) 하루중에서 내 생각 얼마 만큼 하시나요 忙中要顧煩或喜 (망중요고번혹희) 바쁠때 나보라면 괴롭나요 반갑나요 喧喧如雀情如常 (훤훤여작정여상) 참새처럼 떠들어도 여전히 좋은가요 황진이는 부운거사 김경원과 이별을 아쉬워하며, 꿈속에서라도 만났으면 하는 시였을 것이다. 그녀는 바스락하는 소리에 꿈에..

漢詩 모음 2022.0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