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스크랩

걷기 운동, 하루에 1만보 꼭 채워야 하나?

highlake(孤雲) 2022. 4. 28. 12:45

 

직설적으로 얘기해서(bluntly speaking) 운동하는 이유는 더 오래 더 건강하게 살고

(live longer and healthier lives) 싶어서다.

그중 가장 간편하면서도 효율적인 것이 걷기 운동이다.

그런데 하루에 1만보는 걸어야 효과가 있다고(be effective) 한다.

그럼 9900보밖에 못 걸었다면 그날은 헛수고한(work in vain) 것일까.

언제부터인가 건강 증진을 위해 매일 걸어야 하는(need to walk each day in order to

improve your health) 걸음수가 1만보로 규정됐다.

누가 그리 정한 것인지도 모르면서 휴대폰 앱을 들여다보며 하루 걸음수를 추적하느라

(track your step count per day) 스트레스를 받는다.

가뜩이나 몸 무거운 사람은 도저히 불가능하다고 느껴져(feel insurmountable) 엄두조차

내지 못한다.

 

결론(bottom line)부터 말하자면, 꼭 하루에 1만보를 걸어야 하는 건 아니다.

미국 건강 전문 사이트 ‘The Healthy’에 따르면, 평소 걷기 운동을 많이 하지 않은 사람에겐

4000보도 놀라운 건강상 이득을 주고(provide incredible health benefits) 장수하는 데

도움이 된다(enhance longevity). 장기적인 건강 관점에서 볼 때(in terms of long-term

health) 1만보라는 숫자보다는 지속적인 활동성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물론, 하루 1만보를 걸으면 더할 나위 없다(be needless to say).

하루 걸음수와 심혈관 질병·사망률 예측 변수(predictor of cardiovascular morbidity

and mortality)인 동맥경화 사이에는 반비례 관계(inverse relationship)가 있다.

1만보 이상 걸으면 그만큼 건강 효과가 있다.

하지만 그 효과는 남녀노소와 개인별 건강 상태에 따라 달리 나타날 수 있다.

연령·성별·체중에 따라 골밀도(bone mineral density)가 제각각인데, 무조건 매일 1만보

걷는다고 누구나 똑같은 건강 효과와 장수를 누리게 되는 건 아니다.

거꾸로 말하자면, 나이가 지긋한 어르신의 경우 3500보가 젊은이의 1만보 못지않은 운동

효과를 볼 수 있다.

 

1만보라는 숫자 자체도 딱히 정해진 건 아니다. 과학자들은 매개 변수를 제각각 정의하고

(define parameters respectively) 통상 평균치와 통계를 인용해(cite averages and

statistics) 일반적으로 용인되는 결론을 내리기(make generally accepted conclusions)

때문에 수치가 5000, 7000, 1만, 1만2000 등 나름 달리 나올 수 있다.

따라서 어제는 9900보를 걸었으니 헛고생한 것이 되고, 오늘은 1만1000보를 걸었으니

1.1배 더 건강해진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The Healthy’는 “여러 연구 결과들을 종합한 결과, 대략 하루 7000~8000보가 눈에 띄는

건강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기준치로 보인다”면서도 “하루 몇 걸음이 수명을 늘려줄(extend

your life) 수 있는지는 단언할 수 없다”고 말한다.

다만, 기분을 전환하는 데(refresh yourself) 필요한 최소한의 걷기 운동 시간은 12분이며,

러닝머신도 효과는 있지만 야외에서 걷는 것이 기분을 최대한 북돋울 수 있다고(maximize

the mood boost) 한다.

 

                조선일보 오피니언 (윤희영의 News Engli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