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귀영화를 상징하는 모란 사랑이 대세인 시절에도 송나라 주돈이(周敦頤·1017~1073)는 연꽃을 사랑하노라고 공공연히 외쳤다. 좋아하는 이유까지 열거했다. 진흙 펄에서 나왔지만 그 더러움에 물들지 않기 때문에[出於泥而不染] 좋아했고 맑은 물에 씻기어도 요염하지 않아[濯淸漣而不妖] 좋아했다. 멀리 있을수록 향기가 더 진한지라[香遠益淸)] 좋아했고 거리를 두고 바라볼 수는 있지만[可遠觀而] 함부로 가지고 놀 수 없는[不可褻翫焉] 범접할 수 없는 아름다움 때문에 좋아했다. 군자 같은 꽃[蓮花之君子也]인지라 사랑할 수밖에 없다는 줄거리로 ‘애련설(愛蓮說)’이라는 불후의 작품까지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