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 ‘도덕경’을 다시 음미해보니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것들이 상당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대표적인 것이 무위자연(無爲自然)이다. 흔히 이를 인위적인 손길이 가해지지 않은 자연 상태라고 풀이하기도 하고 속세의 삶에서 벗어난 자연 그대로의 삶이라고 풀이하는데 ‘도덕경’과는 전혀 동떨어진 풀이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무위(無爲)는 무행(無行), 즉 아무것도 행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위(爲)란 위(僞)로 억지스러움이니 무위란 행하되 억지스럽게 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당연히 유위는 뭔가 의도나 의지를 갖고서 억지로 행한다는 뜻이 된다. 노자가 볼 때 아마도 억지스러움 중에서 가장 억지스러운 것이 공로를 세웠다고 해서 그것을 자랑하고 내세우는 것이었던 것 같다. ‘도덕경’ 곳곳에서 이 점을 말한다. “공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