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스크랩 289

우리나라에도 이런 말 하는 대통령 나오기를…[윤희영의 News English]

한 나라의 대통령은 무릇 국민 앞에 솔선수범해(lead by example) 더 나아지며 나아갈 수 있다는 동기 부여를 해주는(motivate people to be better and move forward) 인물이어야 한다. 미국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은 일찍이 “애국심을 가장한 사기 행위를 경계하라(guard against the impostures of pretended patriotism)”고 했고, 존 애덤스 6대 대통령은 “국민으로 하여금 더 많은 꿈을 꾸고, 더 많은 것을 이루고, 더 나은 존재가 되도록 이끄는 사람이야말로 지도자”라고 했다. 자타 공인 민주주의 미국의 역대 대통령 말들을 모아봤다. ‘당장 모든 것을 할(do everything at once) 수는 없다. 그러나 당장 무..

신문 스크랩 2022.03.08

눈물 나는 띄어쓰기

1월 달력 떼다 계륵(鷄肋)이 생각났다. 쓸데는 딱히 없고, 버리자니 아깝고. 종이 귀하던 시절이 아스라하다. 교과서 표지로 그만이었지. 딱지 접어 신나게 놀던 기억도 났다. 조각난 추억이나마 더듬어보려는데, 야단났다. ‘생각나다’ ‘신나다’ ‘기억나다’ ‘조각나다’ 이거 다 한 낱말로 붙여 쓰는 게 맞는지 헷갈리다니. 명사가 동사나 형용사와 합친 낱말(합성어)은 흔티흔하다. 주름잡다, 도망가다, 농사짓다, 재미있다, 낙인찍다, 눈치채다, 헤엄치다…. ‘나다’랑 이룬 합성어가 개중 대표이리라. 감질나다, 맛깔나다, 불티나다, 살판나다, 이름나다, 혼쭐나다…. 짜임새가 이러면 다 한 낱말일까? ‘작살나다’를 보면 ‘박살나다’가 그럴싸하지만 ‘박살 나다’로 띄어 써야 옳다. ‘끝장나다’는 한 식구인데 ‘고장..

신문 스크랩 2022.02.11

'진짜 친구’ 판별하는 14가지 질문

'진짜 친구’ 판별하는 14가지 질문…피해야 할 1순위는 ‘자식 자랑’ ‘진짜 친구’에 대한 기준도 내려줬다. 박 교수는 “심리학에서도 ‘진짜 친구는 어떤 친구인가’에 대해 많은 얘기를 하는데, 논어와 명심보감에서 이 답을 많이 찾았다”며 논어와 명심보감에서 말하는 좋은 친구 판별법 11가지와 박 교수가 현대 인간관계에 맞춰 추가한 3가지 질문을 제시했다. 논어와 명심보감에서 제시한 좋은 친구 판별법은 ▲착한가 ▲배우는 것을 좋아하는가 ▲좋은 사람들을 사귀고 있는가 ▲상대의 마음에 공감해 주는 가 ▲타인을 돕는다 ▲의리 있는가 ▲오래 사귀어도 변함없이 상대를 존중해 주는가(내 말을 잘 경청해 주는가) ▲선을 잘 지키는가 ▲정직한가(겉과 속이 같은가) ▲절제를 잘하는가 ▲칭찬을 잘하는가 (험담을 많이 하는..

신문 스크랩 2022.01.28

아홉 가지 군주 유형

은나라를 세운 탕왕은 이윤(伊尹)이라는 뛰어난 인물을 재상으로 모시기 위해 다섯 번이나 찾아갔다가 다섯 번 거절당하고서야 마침내 정사를 맡길 수 있었다고 한다. 마침내 탕왕을 찾아온 이윤이 가장 먼저 탕왕에게 한 이야기는 구주(九主)였다고 사마천 ‘사기’는 전하고 있다. 구주란 아홉 가지 군주 유형이다. 한나라 학자 유향 풀이에 따르면 법군(法君)은 진시황처럼 모든 것을 법으로 다스리는 군주다. 전군(專君)은 자기 혼자서 다 하느라 신하들에게는 아무것도 맡기지 않는 군주다. 한나라 선제(宣帝)가 이런 유형이다. 반대로 수군(授君)은 스스로 다스릴 능력이 없어 정사를 신하에게 다 맡겨버린 군주다. 노군(勞君)은 우왕처럼 천하를 위해 노고를 다한 군주다. 박정희 대통령이 여기에 속한다 하겠다. 등군(等君)은..

신문 스크랩 2022.01.13

금덩이를 두르고 헤엄칠 수 있을까

산속 홀로 사는 이들 다룬 TV 프로 보니… 다양한 나무 수액 ‘눈길’ 無欲·순수의 물 마시는 모습에 경쟁·쾌락의 물 마셔온 길 돌아보니 욕망에 먹힌 삶은 금띠 두르고 물에 빠진 듯 그 무게로 가라앉을 뿐 깊은 산 속에서 혼자 사는 사람들을 찾아가는 TV 프로그램에 한동안 빠져 있었다. 과도한 연출이 거슬릴 때도 있고 인터뷰가 밋밋할 때도 있지만, 수도도 전기도 없는 오지에서 어떻게 사는지 보는 것만으로도 흥미로웠다. 그들 중 상당수는 암을 비롯한 몹쓸 병을 얻은 뒤 산에 들어가 건강을 되찾은 사람들이었다. 항암 치료를 거부하고 죽으러 산에 들어왔다가 완치됐다는 사람, 직장암에 걸려 직장 7할을 잘라내고 산에 들어왔는데 깨끗이 나았다는 사람의 이야기는 믿기 어려울 지경이었다. 그러나 그런 거짓말을 할 이..

신문 스크랩 2021.12.16

공자가 소정묘를 처형한 까닭

공자가 노(魯)나라 정공(定公) 때 형법을 책임진 사구(司寇)가 돼 국정에 참여하게 되자 7일 만에 소정묘(少正卯)를 처벌했다. ‘순자(荀子)’를 비롯한 여러 출전에 나오는 이야기다. 이에 제자들도 깜짝 놀라 공자에게 물었다. “소정묘는 노나라에서 소문난 사람[聞人]입니다. 스승님께서는 정사를 맡으시고서 맨 먼저 그를 주살한 것은 잘못이 아니겠습니까?” 이에 공자는 제자들을 앉으라고 하고서 이렇게 말했다. “내가 너희들에게 그 까닭을 말해주겠다. 사람에게 악한 것이 다섯 가지가 있는데 도둑질[盜竊]은 그중에 포함되지 않는다. 첫째는 마음이 두루 통달해 있으면서도 음험한 것, 둘째는 행실이 편벽되면서도 고집스러운 것, 셋째는 말에 거짓이 있으면서도 그럴싸하게 말을 잘하는 것, 넷째는 알고 있는 것이 추잡스..

신문 스크랩 2021.10.27

쑥뿌쟁이

가을철 들이나 야산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꽃이 '쑥뿌쟁이' 입니다. 흔하면서 무리지어 피어있는 모습이 아름다워 좋아하는 꽃인데 마침 이 꽃에 관한 이런 글이 있어 옮겨 봅니다. 들국화라 부르는 꽃 중에서 요즘 산이나 도심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것이 쑤뿌쟁이 종류로 국가표준식물목록에서 검새하니 이름에 쑥뿌쟁이가 들어간 자생식물만 16개 나오더군요. 이걸 다 알 수도 없고 알 필요가 없겠지요. 그래서 주변에서 흔한 것 위주로 쑥부쟁이,개쑥뿌쟁이,까실쑥뿌쟁이,가새쑥뿌쟁이,미국쑥뿌쟁이 등 5개를 골라봤습니다. 개쑥부쟁이는 주변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쑥부쟁이 종류입니다. 보통 ‘개’ 자가 붙으면 본래 것보다 못하다는 뜻인데 개쑥부쟁이는 색도 진하고 꽃잎도 많아 쑥부쟁이보다 더 예쁘다는 평을 듣습니다..

신문 스크랩 2021.10.12

금메달보다 빛난 신사의 품격

지난 7월 22일 도쿄올림픽 축구 1차전, 뉴질랜드와 벌인 경기에서 우리나라 대표팀은 0대1로 패배했다. 경기가 끝나고 승리 골을 넣은 상대편 선수가 다가와 악수를 청했을 때 우리 팀 선수는 거절했다. “진 게 너무 실망스러워서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다”고 했지만 입을 꽉 다문 채 화난 표정으로 눈길마저 외면한 것은 자랑스럽지 않은 매너였다. 반면 29일, 유도에서 은메달을 딴 조구함 선수는 준결승전에서 상대편 선수의 손에 쥐가 나자 풀리길 기다려주었고 아픈 손을 공격하지 않았으며 이긴 뒤에는 진 선수를 위로해주었다. 결승전에서는 아쉽게 패했지만 승리한 일본 선수 손을 번쩍 들어 올려 축하해주었다. “제가 여태까지 잡아본 상대 중에서 가장 강했어요.” 인터뷰에서 그는 말했다. 소설 ‘모스크바의 신사’는 ..

신문 스크랩 2021.08.04

씻은 손 말리는 가장 위생적인 방법은?

코로나19 예방에 가장 확실한 방법(high road to prevent it)은 손 씻기라지만, 씻고 난 뒤에 제대로 말리지 않으면 헛수고가 되고 만다(come to nothing). 레 세균에 감염되기 더 쉬워질(be more susceptible to viruses) 수도 있다. 그렇다면 손을 말리는 가장 위생적인 방법(the most hygienic way)은 어떤 걸까. 크게 세 가지가 있다. 종이 수건(paper towel), 천수건(cloth towel), 전기 손 건조기(electric hand dryer)로 닦아내거나 말리는 것이다. 그냥 자연 건조되도록 놔두는 것보다는(rather than leave your hands to air dry) 세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 낫고, 그중..

신문 스크랩 2021.07.29

선글라스가 코에게 갑질을 하며 퍼부은 말

7년 전 이 코너에 ‘선글라스 끼면 잘생겨 보이는 이유’라는 글을 소개한 적이 있다. 선글라스가 못생긴 얼굴도 잘생겨 보이게 하는(make their misshapen faces look better) 것은 눈 주변의 비대칭적 기이함을 가려주고(cover up the asymmetrical oddities) 신비한 느낌(air of mystery)을 풍기기 때문이라고 했었다. 그러면서 말미에 취업 준비생(job seeker)이나 고3 학생과 재수생들에겐 이 말을 하며 용기를 내라고 했다. “내가 선글라스를 쓰는 이유는 내 앞날이 너무 눈부시기(be dazzling) 때문이야.” 이번엔 선글라스에 관한 허구와 사실을 가려보려(tell fact from fiction) 한다. 선글라스는 자외선으로부터 눈을 ..

신문 스크랩 2021.0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