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394

菊花 꽃을 보면

가을이 깊어가니 菊花의 季節이다. 미당 서정주 詩人은 시에서 '한 송이 菊花 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보다........'라고 노래했다. 봄부터 소쩍새가 울고 한여름 때약볕에 시달리다가 소낙비를 맞고 정신을 차리기를 몇번을 해야 가을 서리가 내릴 즈음에 비로서 한 송이 국화 꽃이 피우게 되나 보다. 내 아내는 菊花 꽃을 좋아해서 結婚初에 집 屋上에다 花盆을 올려놓고 뒷산에서 흙을 퍼와 봄에 여린 싹을 심어 뜨거운 여름날에는 물도 주고 곁순을 잘라주는 등 精誠을 들이더니 가을에 정말 탐스런 菊花꽃을 피워냈다. 한 花盆에 한두포기만 심어 줄기에서 나오는 곁순은 잘라내고 오직 한 송이만을 남겨두니 가을에 꽃송이가 주먹보다 더 크게 피니 바로 大菊花다. 동네 사람들이나 집안 어른들이 와서 ..

나의 이야기 2021.10.10

코스모스가 피어 있는 길

지금 코스모스가 絶頂을 이루고 있다. 요즘은 各 地自體에서 遊休地나 밭에 여러가지 色의 코스모스를 가꾸는데 가을이면 아름다운 코스모스 꽃을 보려 많은 觀光客들이 찾고있다. 코스모스가 피는 季節이면 나에게는 잊을 수 없는 바보같은 追憶이 生覺난다. 아주 오래전 學窓時節 코스모스가 흐드러지게 핀 들길을 난생 처음으로 女高生과 같이 거닐면서 수줍어 손도 잡지 못하고 마냥 걷기만 하다가 헤어졌던 그 때를 生覺하면 바보같아서라기 보다 어쩌면 너무도 純眞한 學生들이었다는 生覺이다. 그렇게 손도 잡아보지 못한 일이 있고도 몇년을 더 사귀다 언제인지 왜인지 理由도 알 수없이 그냥 消息이 끊어지고 둘은 서로 갈길을 가는 離別을 하고 말았다. 오랜 時間이 지나고 혹시라도 連絡이 닿을까 搜所聞을 해봤지만 전혀 알 수 없어 ..

나의 이야기 2021.10.10

가을 꽃

가을 꽃 가을을 代表라는 꽃이라면 코스모스와 菊花를 떠 올리게 될 것이다. 코스모스는 가을이 왔음을 알리는 꽃으로 무리지어 피어 바람에 하늘거리는 모양이 마치 가녀린 여인을 聯想하게 한다. 여러가지 色으로 한데 어우러져 피어있으면 아름답다. 요즈음은 아예 밭에다 色色의 코스모스를 심어 觀光客을 부르는 곳도 있다. 또 가을이 깊어가면 들녁이나 산비탈에 노랗게 무리지어 피어있는 들菊花를 흔히 보게된다. 이 꽃은 小菊으로 꽃을 따서 말려 차를 다려 마시거나 말린 꽃을 베갯속에 넣어 베고 자면 머리가 개운하고 熟眠을 할 수 있다고 알려져 故 노무현 前 大統領 베개로 알려 지기도 했던 바로 그 꽃이다. 내가 어릴 때는 菊花는 바로 이 小菊으로 알았다. 그런데 지금은 菊花를 花園에서 여러 종류의 꽃을 大量으로 栽培..

나의 이야기 2021.10.07

코스모스 이야기

코스모스 이야기 내가 학창시절 처음으로 단발머리 여고생을 만났던 때가 바로 코스모스가 한창 피어있던 이맘 때이다. 지금도 코스모스 꽃이 피어있는 길을 보면 58년전 가을 그 여학생을 만나 수줍어서 말도 제대로 못하고 마냥 가슴만 콩닥거렸던 기억이 남아있다. 세월이 많이 흘러 오래 전의 일이 되었건만 아직도 그 아련한 상념은 지워지지 않고 늙은이 마음을 저리게 한다. 지금이야 다 늙은 할매가 되어 있을테지만 그래도 내 맘속에는 그시절 예뻤던 단발머리 여고생의 모습으로만 남아있다. 지금이 코스모스가 흐드러지게 피어있을 때라 잠시 그 때 생각을 하면서 마침 이런 코스모스에 얾힌 사연이 있어서 옮겨 본다. 일명 "살사리꽃"이라고 하며, 꽃말은 "의리", "사랑".이며 원산지는 멕시코이다. 엉겅퀴과에 딸린 한해살..

나의 이야기 2021.09.07

국가유공자의 집

유월을 보내며 六月 마지막날 政府에서 주는 '國家有功者의 집'이라는 名牌를 받았다. 아파트 團地 統長이라는 분이 연락이 오더니 집앞에 갖다주고 갔다. 나는 有功者 本人은 아니고 오직 하나 남겨진 遺族(遺子女)이다. 이걸 玄關에 붙여놓아 봐야 누가 볼 사람도 거의없는 아파트인데다 본다고 해야 오직 들며 나며 볼 사람 겨우 우리 두 食具(夫婦) 뿐이다. 그래서 아직 붙이지 않고 붙여야하나 말아야하나 생각중이다. 자랑스러운 國家 有功者의 집이 되어야 할텐데..... 唯獨 이政府는 6.25를 입에 담기조차 꺼려하고 北漢과 連繫되는 모든 事件 (6.25戰爭, 天安艦 爆沈, 延坪島 砲擊 등)에 대해서는 沈默으로 一觀하고 國家와 國民을 責任지고 있는 大統領이 오로지 從北에만 목을 매고 있으니 特別히 禮遇해 주길 바라..

나의 이야기 2021.06.30

6.25韓國戰爭 71周年

6.25韓國戰爭 71周年 어제가 6.25 勃發 71周年이 되는 날이다. 紀念式에 혹시나 大統領이 參席하여 '6.25韓國戰爭은 김일성이 野慾으로 南侵하면서 일으킨 民族相殘의 피흘린 戰爭이라'고 말을 할까 期待를 했었지만, 亦是나 釜山에서 가진 紀念式에는 總理가 參席하고 大統領은 한마디 말이 없었다. 내 아버지는 그 戰爭의 소용돌이에 어느 戰線에서 피흘려 돌아가셨는지 모른다. 내 어머니는 오직 하나 남겨진 어린 子息 키우느라 自身은 全部를 犧牲하며, 모진 삶을 살다 오래전에 恨을 남긴채 世上을 떠나가셨다. 나는 6.25戰歿軍警 遺子女라고 學費는 免除 받고 學校를 다닌 것 같다. 시골에서 初等學校와 中學校를 다녔는데 授業料를 내지 못해 授業時間에 敎室 밖으로 쫒겨나가던 學生도 있었지만, 나는 學費를 내지 않았..

나의 이야기 2021.06.26

찔래꽃

아내가 찔래꽃 몇송이를 가시에 찔리고 사람들의 눈치까지 보면서 꺾어와 유리컵에 꽂아 내 책상위에 올려 주면서 아름다운 꽃과 향을 맡아보란다. 앙징스런 예쁜 꽃잎 하며, 장미보다 더 달콤한 향에 잠시 취해 본다. 오래전 시골집 내 작은 휴거休居에 붉은 찔래꽃 한줄기를 흰 찔래와 같이 앞마당 작은 화단 한 켠에 심어 담장을 타고 올렸더니 거름을 먹고 무성히도 자라 나중에는 감당을 못 할 정도였다. 봄이면 하얀 꽃 붉은 꽃이 어울어 예쁘게도 피어 온 집에 찔래꽃 향기가 한 가득이다 냄새에 이끌려 어디서 날아왔는지 벌도 나비도 날아오고 이름 모를 벌레까지도 날아와 이꽃 저꽃 정신없이 주둥이를 박고 꿀을 빨고있다. 이맘 때 쯤에는 어디서던 찔래꽃을 볼 수 있으련만 이몸 이끌고 꽃 보려 갈 수 없으니 많이 아쉽다...

나의 이야기 2021.05.07

보리밭

이맘 때 쯤이면 들판에 청보리가 한창 자라고 있을 시기이다. 보리밭을 보고 있노라면 고향에 돌아와 어머니 품에 안긴 것처럼 포근하고 정겹다. 철없이 어릴 때는 보리밭에서 들어누워 하늘을 바라보기도 하고 잎을 따서 풀피리도 만들어 불며 향긋하고 부드러운 보리를 베고 누워서 놀았던 추억이 생각난다. 그렇지만 보리가 익어 도리깨로 타작을 할 때면 더운 여름이라 땀도 나고 보리 이삭이 몸에 붙어 몹시 따가워 싫었던 기억도 난다. 그렇게 어린시절을 보내고 고향을 떠난 후 친척도 친구도 떠나 뿔뿔이 헤어지고 없으니 이제는 옛날 그 고향은 마음속에만 남아 있을 뿐이다. 해마다 봄 이맘 때 쯤이면 어릴적 그 청보리 밭이 생각이 나서 '보리밭' 노래를 나즈막히 불러보기도 한다. 이 노래가 만들어진 사연이 있어 옮겨 본다..

나의 이야기 2021.04.24

親舊의 1周忌에

親舊의 1周忌 오늘이 내 親舊 K君이 이승을 下直하고 떠난 지 꼭 1年이 되는 날이다. 멀리 떨어져 살았기에 자주 만날 수는 없었지만, 電話로, 映像通話로 자주 소식들은 주고받았는데 한동안 소식이 없어 궁금하던 어느 날 電話器 너머로 도무지 알아들을 수 없는 목소리로 웅얼거리는 소리에 畢竟 무슨 일이 나겠구나 하고 있었더니 아니나 다를까 며칠 후에 그의 아내가 親舊의 訃音을 알려왔다. 그러나 親舊의 마지막 모습을 볼 수는 없었다. 코로나 19라는 疫病 탓으로 家族 이외는 訪問 自體가 許諾되지 않는 狀況이었다. 그렇지 않다 해도 擧動이 自由롭지 못한 몸이라 問喪은 할 수 없는 形便이라 한 동안 먹먹한 心情으로 親舊가 떠나는 먼 길에 弔花하나 보내고 마음속으로 般若心經을 나즈막히 暗誦하면서 極樂往生을 빌며 ..

나의 이야기 2021.03.13

蘭香에 취해

거실 한 켠에 있는 대명석곡이 예쁜 꽃을 피웠다. 햇볕을 받으면 香氣를 풍겨 온 거실은 물론이고 집 전체가 아름다운 香氣로 充滿해진다. 몇년 전에 예쁜 꽃이 피어있는 것을 사와 분갈이를 하고 잘 키우고 있던중 어느날 보니 잎에 허연 뜨물같은 것이 생겨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눈에는 잘 보이지 않는 벌레가 이파리에 달라붙어 수액을 빨아 먹어 그렇다는 글을 보고 살충제를 뿌렸더니 새순이 제대로 자라지 못해 죽는 줄 알았는데, 다행이 죽지않고 그중 몇개 줄기에서 꽃이 피었다. 꽃잎을 보면 가장자리는 보라색이고 안쪽은 하얀 색인데 활짝 피기전에는 앙징맞은 버선같은 모양이라할까 참 귀엽기도 하다. 나는 오늘도 花盆이 있는 窓가에서 햇볕을 등지고 앉아 蘭의 香氣를 맡으며 新聞을 읽고 있다. 아내와 느긋하게 커피도 한..

나의 이야기 2021.0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