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찔래꽃 몇송이를
가시에 찔리고
사람들의 눈치까지 보면서
꺾어와 유리컵에 꽂아
내 책상위에 올려 주면서
아름다운 꽃과 향을 맡아보란다.
앙징스런 예쁜 꽃잎 하며,
장미보다 더 달콤한 향에 잠시 취해 본다.
오래전 시골집
내 작은 휴거休居에
붉은 찔래꽃 한줄기를
흰 찔래와 같이 앞마당
작은 화단 한 켠에 심어
담장을 타고 올렸더니
거름을 먹고 무성히도 자라
나중에는 감당을 못 할 정도였다.
봄이면
하얀 꽃 붉은 꽃이
어울어 예쁘게도 피어
온 집에 찔래꽃 향기가 한 가득이다
냄새에 이끌려
어디서 날아왔는지
벌도 나비도 날아오고
이름 모를 벌레까지도 날아와
이꽃 저꽃 정신없이 주둥이를 박고 꿀을 빨고있다.
이맘 때 쯤에는
어디서던 찔래꽃을 볼 수 있으련만
이몸 이끌고 꽃 보려 갈 수 없으니 많이 아쉽다.
컵에 꽂힌 꽃을 보며 꽃에게도 가지를 꺾어 미안하고
꽃을 보며 즐길 다른 사람들에게도 미안 하지만
직접 보려 갈 수 없으니 이것으로나마 자위 自慰할 수 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