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유지족(吾唯知足) 한 일꾼이 상인과 먼길을 걷고 있었다. 점심때가 되자 그들은 강가에 앉아 밥을 먹으려 했다. 그때 느닷없이 까마귀 떼가 시끄럽게 울어대기 시작했다 상인은 까마귀 소리가 흉조라며 몹시 언짢아하는데, 일꾼은 도리어 씩 웃는 것이었다. 밥을 먹고 서둘러 목적지에 도착한 상인은 일꾼에게 삯을 주며 물었다. "아까 까마귀들이 울어댈 때 자네가 웃는이유가 무엇인가?" "까마귀들이 저를 유혹하며 말하기를,저 상인의 짐 속에 값진 보물이 많으니 그를 죽이고 보물을 가지면 자기들은 시체를 먹겠다고 했습니다." "아니, 그럴 수가? 그런데 자네는 어떤 이유로 까마귀들의 말을 듣지 않았는가?" "나는 전생에 욕심을 버리지 못해 그 과보로 현생에 가난한 심부름꾼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 또 욕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