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옥야경(玉耶經) - 일곱 종류 아내

highlake(孤雲) 2023. 7. 30. 11:36

 

불교의 입장에서 어진 아내의 도리를 들려준 경전이다.

중국 동진(東晉)의 축담무란(竺曇無蘭)이 한역(漢譯)하였다.

1권. 저자 미상. 범본(梵本)은 전하지 않으나 같은 원본의 다른 번역인

역자 미상의 《옥야녀경(玉耶女經)》, 구나발타라(求那跋陀羅) 번역의

《아속달경(阿速達經)》이 있으며,

또 《증일아함경(增一阿含經)》 제49 비상품(非常品) 가운데 1경이 들어 있는데,

이는 동진의 승가제바(僧伽提婆)의 번역이다.

 

그 내용은,

사바티의 부호 급고독장자(給孤獨長者)가 지체 있는 집안의 딸 옥야(팔리어

경전에는 Sujt 즉 善生이라는 뜻의 이름)를 며느리로 맞았는데,

이 여인이 자기의 가문과 미모만을 믿고 교만하여,

시댁 가족들을 공경하지 아니하였다.

며느리가 부덕(婦德)을 전혀 갖추지 못한 것을 보고 장자는 석가를 청해

며느리를 교화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석가가 옥야에게 잘못됨을 꾸짖고,

세상에는 일곱 종류의 아내가 있음을 일일이 예를 들어 설함으로써

올바른 부덕을 갖추게 되었다는 줄거리다.

 

그 일곱 전형(典型)은

① 부모 같은 아내,

② 누이와 같은 아내,

③ 친구와 같은 아내,

④ 스승 같은 아내,

⑤ 종과 같은 아내,

⑥ 원수와 같은 아내,

⑦ 도둑과 같은 아내이다.

 

옥야는 석가의 이 같은 설법을 듣고 자신의 잘못을 참회하고

스스로 종과 같은 아내가 되고자 맹세하고 노력했다는 것이다.

이 경은 《승만경(勝經)》과 더불어 여인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대표적 경전이며,

또한 원시불교 시대에 불교의 여성관을 밝힌 유일한 경전이다.

 

▶ 7 종류 아내에 대한 잘못된 설명

전생에 선업을 많이 지은 사람은

‘부모 같은 아내,

누이와 같은 아내.

친구 같은 아내,

스승 같은 아내’로 태어나고,

 

전생에 악업을 많이 지은 사람은

‘ 원수 같은 아내,

종과 같은 아내,

도둑과 같은 아내’로 태어난다.

이런 해석은 매우 잘못된 것이다.

부처님은 전생과 내생은 말하지 않았다.

항상 살아 있는 현재 즉 오늘을 강조한다.

 

▶7 종류 아내에 대한 올바른 설명

전생과 내생과 무관하게 한 명의 아내를 대상으로 이해해야 한다.

열린 마음으로 아내를 대하면 ‘부모, 누이, 친구, 스승 같은 아내’가 되고,

어둡고 닫힌 마음으로 아내를 대하면 ‘원수, 종, 도둑과 같은 아내가 된다는 뜻이다.

 

불교는 내생을 위한 종교가 아니다.

불교 오직 오늘 현재를 행복하게 살게 하는 가르침을 강조한다. 

아내 탓하지 말고, 남편 탓하지 말고 열린 마음으로 세상을 보면 세상의 빛까지 달라진다.

 

불교의 〈옥야경(玉耶經)〉에서 만나는 일곱 가지 아내처럼

마음이 열리면

부모 같고 스승 같고, 오누이 같고, 친구 같은 반려자와 함께하는 것이다.

마음이 닫혀 있을 때에는

원수처럼 종처럼 있으나마나한 존재로 반려자를 가볍게 멀리하는 법이다.

 

아내와 남편은 같은 사람인데 마음의 변화에 의해 7가지 아내, 7가지 남편으로

분별하는 분별심을 경계할 일이다.

부부인연 자식인연은 하늘이 정해준 소중한 인연으로 천륜(天倫)이라 하지 않던가.

말 한마디 행동 한 점에도 마음을 담아 천 번이라도 용서하고 만 번이라도

사랑하며 받아들이는 자비로 살 일이다.

 

불교에서 말하는 세 가지 보배(三寶)는 사찰의 기도도량에 있는 게 아니라 가정에 있다.

아내와 남편은 움직이는 부처님(佛)이요

아이들은 장난을 즐기는 나한(羅漢)들이다.

가정의 행복과 평화는 진리를 상징하는 법(法)이요

가정의 화해(和解)와 바른 교육은 화합(和合)을 상징하는 승(僧)이기 때문이다.

 

진리는 멀리 있는 게 아니다.

가까이 있는 것이다. 숨어있지 않고 드러나 있는 것이다.

어차피 세상은 빛과 어둠이 반반이다.

〈법화경〉의 가르침처럼 사람을 부처로,

〈화엄경〉의 교훈처럼 일체 모든 것은 마음에서 비롯됨(一切唯心造)을 두고두고

잊지 말 일이다.

 

출처 :  향봉 스님(익산 사자암 주지) 출처 : 현대불교신문,  조현TV 향봉 스님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