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모음 511

와서는 가고

와서는 가고 입고는 벗고 잡으면 놓아야할 윤회의 소풍길에 우린 어이타 깊은 인연이 되었을꼬 봄날의 영화 꿈인듯 접고 너도가고 나도 가야할 저뻔히 보이는 길 앞에 왜 왔나 싶어도 그래도 아니 왔다면 후회 했겠지요 노다지 처럼 널린 사랑 때문에 웃고 가시처럼 주렁한 미움 때문에 울어도 그래도 그 소풍 아니면 우린 어이 정다운 인연이 맺어졌겠습니까 한 세상 살다갈 이 소풍길 원없이 울고 웃다가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는 말 빈말이 안 되게 말입니다. 우리 그냥 어우렁 더우렁 그렇게 더불어 질기며 살다가 미련없이 소리 없이 그냥 훌적 떠나 가십시다 - 만해 -

詩 모음 2023.11.07

인생 고개 <詩庭박 태훈>

인생 고개 ​ 우리 즐기면서 이글을 음미 해 보세요~ ​ 우리 부부 40년넘게 살았습니다 ​ 결혼 생활이 편했느냐고 묻는다면 아닙니다 절대 고통 걱정 고뇌 연속이었습니다 아내나 남편이나 이혼은 생각도 안했습니다 ​ 살기 힘든 사람들이 헤어져 다시 다른 삶 산다고 해도 희망 같은게 안보입니다 ​ 결혼도 겨우 힘들게 했는데- 고개 고생 고개 ​ 힘든고개 눈물고개 한숨고개 그 고개 넘다보니 고생고개도 넘었나 봅니다 ​ 어차피 사는인생 고개 고개 고개뿐이더군요 서로 참고 고개 넘었으니 우리 자식들 지금 잘 살고 있습니다 ​ 고개 고개는 다넘어도 이 고개만 넘지 마세요 이혼 고개" 말입니다 ​ 누가 그러더라고요 서방도 본서방이 낫고 처도 조강지처가 최고라고 ​ 홧김에 이혼 고개 넘었더니 ​죽음 고개가 앞에서 기다..

詩 모음 2023.10.24

하루 사용 설명서

하루 사용 설명서 - 김홍신 굶어 보면 안다 '밥이 하늘인걸' 목 마름에 지쳐 보면 안다 '물이 생명인 걸' 코 막히면 안다 '숨 쉬는 것 만도 행복인 걸' 일이 없어 놀아 보면 안다 '일터가 낙원인 걸' 아파 보면 안다 '건강이 엄청 난 재산 인 ' 잃은 뒤에야 안다 '그것이 참 소중한 걸' 이별하면 안다 '그이가 천사인 걸' 지나 보면 안다 '고통이 추억인 걸' 불행해 지면 안다 '아주 작은게 행복인 걸' 죽음이 닥치면 안다 '내가 세상의 주인인 걸' 이 세상의 주인공은 '나' 오늘도 멋지고 당당하게 사시길.....

詩 모음 2023.10.02

구절초꽃/김용택

하루해가 다 저문 강가로 산 그늘 따라서 걷다 보면은 해 저무는 물가에는 바람이 일고 물결들이 밀려오는 강기슭에는 구절초꽃 새하얀 구절초꽃이 물결보다 잔잔하게 피었습니다. 구절초꽃 피면은 가을 오고요 구절초꽃 지면은 가을 가는데 하루해가 다저문 저녁 강가에 산 너머 그 너머 검은 산 너머 서늘한 저녁달만 떠 오릅니다. 구절초꽃 새하얀 구절초꽃에 달빛만 하얗게 모여 듭니다 소쩍새만 울어 댑니다

詩 모음 2023.10.02

국화꽃 / 남정림

국화꽃 - 남정림 계절의 마디를 업고 기다림의 긴 풀숲을 지나야 비로소 빙그레 웃고 있는 그대가 보이지요 소중한 것은 오랜 기다림 끝에 온다지요 오래 기다렸기에 소중해 졌는지도 몰라요 귀한 것이기에 영원을 향해 떠날 때 함께 가는 꽃이지요 그리움,외로움,아쉬움 어린 꽃잎 속에 묻고 끝끝내 그윽한 행기로 승천하는 울 엄마꽃 늦게 피지만 오래 피기에 지상에서 아직 피지 못한 시간이 그대로 부터 열리지요

詩 모음 2023.09.30

들국화

들국화 1 - 나태주 1 울지 않는다면서 눈섭이 젖어 말로는 잊겠다면서 다시 생각이 나서 어찌하여 우리는 헤어지고 생각나는 사람들입니까 말로는 잊어버리마고 잊어버리 마고......등피 앞에서 2 살다보면 눈물 날일도 많고 많지만 밤마다 호롱불 밝혀 네 강심(江心)에 노를 젓는 나는 나룻배 아침이면 이슬길 풀섶길 돌고 돌아 후미진 곳 너 보고픈 마음에 하얀 꽃 송이 하날 피웠나부다 들국화 2 - 나태주 바람 부는 등성이에 혼자 올라서 두고 온 옛날은 생각 말자고 아주 아주 생각 말자고 갈 꽃 핀 등성이에 혼자 올라서 두고 온 옛날은 잊었노라고 아주 아주 잊었노라고 구름이 헤적이는 하늘을 보며 어느 사이 두 눈에 고이는 눈물 꽃잎에 젖는 이슬

詩 모음 2023.09.30

가을을 파는 꽃집

가을을 파는 꽃집 용혜원 꽃집에서 가을을 팔고 있습니다 가을 연인같은 갈대와 마른 나뭇가지 그리고 가을꽃들 가을이 다 모여 있습니다 하지만 가을바람은 준비하지 못했습니다 거리에서 가슴으로 느껴보세요 사람들 속에서도 불어오니까요 어느 사이에 그대 가슴에도 불고 있지 않나요 가을을 느끼고 싶은 사람들 가을과 함께 하고 싶은 사람들은 가을을 파는 꽃집으로 다 찾아오세요 가을을 팝니다 원하는 만큼 팔고 있습니다 고독은 덤으로 드리겠습니다

詩 모음 2023.09.06

돌아보면 모두가 사랑이더라

돌아보면 모두가 사랑이더라/장시화 추색의 주조음처럼 가슴 스며드는 모두가 사랑이더라 봄날 멍울 터트리는 목련꽃 처럼 모두가 사랑이더라 여름밤 후드득 떨어지는 별똥별 처럼 모두가 사랑이더라 겨울날 곱게 가슴에 쌓이는 눈꽃 처럼 모두가 사랑이더라 가도가도 세상은 눈부시도록 아름답기만 하더라 가도가도 세상은 눈물겹도록 사랑스럽기만 하더라 돌아보면 모두가 사랑이더라 돌아보면 모두가 그리움이더라 나를 미워하던 사람도 세월지나니 사랑으로 남더라 이제 오해의 돌 팔매도 사랑으로 맞을 수 있더라 이 아름다운 세상에 살수 있는 것이 행복하기만 하더라 삶의 길을 걷다가 만나는 모든것들이 사랑스럽더라 사랑의 길에서 만나는 모든 것들이 사랑스럽더라 지난 날 돌아보니 모두가 내 잘 못이더라 지난 날 돌아보니 모두가 내 욕심이더..

詩 모음 2023.0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