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세상 살다 갈 이 소풍길
와서는 가고 입고는 벗고 잡으면 놓아야 할 윤회의 이 소풍길에 우린 어이타 깊은 인연이 되었을꼬 봄날의 영화 꿈인듯 접고 너도 가고 나도 가야 할 저 빤히 보이는 길 앞에 왜 왔나 싶어도 그래도 아니 왔다면 많이 후회 했겠지요 노다지처럼 널린 사랑 때문에 웃고, 가시처럼 주렁한 미움 때문에 울어도 그래도 그 소풍 아니면 우린 어이 정다운 인연이 맺어졌겠습니까 한 세상 살다 갈 이 소풍길 원없이 울고 웃다가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더 낫단 말 빈말이 안 되게 말입니다. 우리 그냥 어우렁 더우렁 그렇게 더불어 즐기며 살다가 미련없이 소리없이 그냥 훌쩍 떠나 가십시다요. -- 만해 卍海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