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모음

와서는 가고

highlake(孤雲) 2023. 11. 7. 12:53

와서는 가고

입고는 벗고

잡으면 놓아야할 

윤회의 소풍길에

우린 어이타

깊은 인연이 되었을꼬

 

봄날의 영화

꿈인듯 접고

너도가고

나도 가야할 

저뻔히 보이는 길 앞에

왜 왔나 싶어도

그래도 아니 왔다면 

후회 했겠지요

 

노다지 처럼

널린 사랑 때문에 웃고

가시처럼 주렁한 

미움 때문에 울어도

 

그래도 

그 소풍 아니면

우린 어이 정다운

인연이 맺어졌겠습니까

 

한 세상 살다갈 

이 소풍길

원없이 울고 웃다가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는 말

빈말이 안 되게 말입니다.

 

우리 그냥 

어우렁 더우렁

그렇게 더불어 질기며 살다가

미련없이 소리 없이

그냥 훌적 떠나 가십시다

      - 만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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