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모음

국화꽃 / 남정림

highlake(孤雲) 2023. 9. 30. 15:55

 

국화꽃

                -  남정림

 

계절의 마디를 업고

기다림의 긴 풀숲을 지나야 비로소

빙그레 웃고 있는 그대가 보이지요

 

소중한 것은 오랜 기다림 끝에 온다지요

오래 기다렸기에 소중해 졌는지도 몰라요

귀한 것이기에 영원을 향해 떠날 때

함께 가는 꽃이지요

 

그리움,외로움,아쉬움

어린 꽃잎 속에 묻고 끝끝내

그윽한 행기로 승천하는 울 엄마꽃

 

늦게 피지만 오래 피기에

지상에서 아직 피지 못한 시간이

그대로 부터 열리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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