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2 41

감사하다는 말은 '기적의 언어'다

감사하다는 말은 '기적의 언어'다 말하면 기운이 생긴다. 들으면 용기가 솟는다. 나 자신도 날마다 아침부터 밤까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라고 계속 말하고 있다. 외국에 갔을 때도 '감사합니다'라는 말만큼은 그 나라 말로 전하려고 한다. '생큐''메르시''당케''그라시아스''스파시바''셰셰'. 그 말을, 마음을 담아 확실히 상대의 눈을 보면서 말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감사합니다'를 말할 때와 들을 때, 사람은 마음의 갑옷을 벗어 버린다. 사람과 사람이 깊은 곳에서 서로 통하게 된다. '감사합니다'가 비폭력의 진수이다. '감사합니다'속에는 상대에 대한 경의가 있다. 겸허함이 있다. 인생에 대한 커다란 긍정이 있다. 진취적인 낙관주의가 있다. 강함이 있다. '감사합니다'라고 자연스럽게 말할 수 있는 마..

좋은 글 모음 2024.02.05

朋臣(붕신)

‘유붕자원방래(有朋自遠方來) 불역낙호(不亦樂乎).’ 강의를 할 때 이게 무슨 말이냐고 하면 대부분 큰 소리로 이렇게 대답한다. “벗이 있어 먼 곳에서 찾아오니 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과연 그럴까? 공자(孔子)가 과연 그런 뜻으로 한 말일까? 그런 정도의 말인데 ‘논어’라는 책의 서두에서 두 번째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까? 다시 물어본다. “그러면 가까이에서 늘 만나는 벗이 오면 기뻐하지 말라는 뜻인가요?” “가까이에 있는 벗과 멀리서 찾아온 벗을 차별해서 대우하라는 말일까요?” 그때야 상황을 눈치챈 청중은 웅성웅성한다.1 우선 우(友)가 아니라 붕(朋)이다. 붕은 벗 중에서도 뜻을 같이하는 벗[同志之友]을 말한다. 조직에서 상하 관계로 말하면 윗사람에게 충분한 신뢰를 받는 사람이 바로 그의 붕이다...

신문 스크랩 2024.02.04

마음이 가는 곳

마음이 가는 곳 사랑을 가지고 가는 자는 가는 곳곳마다 친구가 있고, 선을 가지고 가는 자는 가는 곳곳마다 외롭지 않고, 정의를 가지고 가는 자는 가는 곳곳마다 함께 하는 자가 있고, 진리를 가지고 가는 자는 가는 곳곳마다 듣는 사람이 있으며, 자비를 가지고 가는 자는 가는 곳곳마다 화평이 있으며, 진실함을 가지고 가는 자는 가는 곳곳마다 기쁨이 있고, 성실함을 가지고 가는 자는 가는 곳곳마다 믿음이 있고, 부지런함을 가지고 가는 자는 가는 곳곳마다 즐거움이 있으며, 겸손함을 가지고 가는 자는 가는 곳곳마다 화목이 있으며, 거짖 속임을 가지고 가는 자는 가는 곳곳마다 불신이 있고, 게으름과 태만을 가지고 가는자는 가는 곳곳마다 멸시 천대가 있고, 사리 사욕을 가지고 가는 자는 가는 곳곳마다 원망 불평이 ..

좋은 글 모음 2024.02.04

자기의 행실을 따라 천한 사람도 되고 훌륭한 사람도 되느니

잡아함경에 이릅니다 성내어 마음에 원한을 품고 자신의 허물을 깊이 덮어 감추며, 나쁜 생각 일으켜 거짓으로 꾸미며 진실하지 않은 것이 천한 것이다. 마음은 인색하고 성질은 사나우며 권세 앞에 아부하고 속이면서 미안함도 없고, 부끄러움도 모르는 사람을 비천한 사람이라 말한다. 살생을 일으키며 약한 사람을 괴롭히고 자기 자신의 이익만을 노리며, 아내를 박대하고 남의 여자 욕뵈는 사람이 진실로 천박한 사람이다. 세도로서 남의 재산을 빼앗으며 거짓으로 증거하여 이익을 쫓고, 자기는 칭찬하며 남들을 헐뜻고 자기 죄를 남에게 덮어 씌우며, 은혜를 원망으로 갚는 사람이 이 세상에 비천한 사람이니라. 수행하는 사람이 걸식하면 문전 박대하고 늙은 부모 등지고 학대하며, 얻은 것이 없으면서 그럴듯한 말로 자기 덕을 자랑하..

불교 2024.02.03

2월의 詩 / 이해인

2월의 詩 이해인 하얀 눈을 천상의 시처럼 이고 섰는 겨울나무 속에서 빛나는 당신 2월의 찬물로 세수를 하고 새벽마다 당신을 맞습니다 답답하고 목마를때 깎아먹는 한조각 무맛 같은 신선함 당신은 내게 잃었던 꿈을 찾아줍니다 다정한 눈길을 주지못한 일상에 새옷을 입혀줍니다 남이 내게 준 고통과 근심 내가 만든 한숨과 눈물 속에도 당신은 조용한 노래로 숨어있고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라는 우리의 인사말 속에서도 당신은 하얀 치아를 드러내며 웃고 있습니다 내가 살아 있음으로 또다시 당신을 맞는 기쁨 종종 나의 불신과 고집으로 당신에게 충실치 못했음을 용서하세요 새해엔 더욱 청정한 마음으로 당신을 사랑하며 살겠습니다

詩 모음 2024.02.03

곱게 늙기보다 바르게 늙기가 중요하다

으뜸가는 지혜는 어떻게 늙어가야 하는지 아는 것이다 곱게 늙기보다 바르게 늙기가 중요하다 요즘엔 내일모레 환갑인 사람보고 ‘핏덩이’라고 하는 모임도 있다. 초고령화(Super-aged) 시대, 누구나 “추하게 늙고 싶진 않다”고 말하지만 이게 쉬운 일은 아니다. 한때 세상을 떵떵거리던 사람들이 나이 들어 변한 모습에 실망한 일이 어디 한두 번이던가. 웰에이징을 지나 최근에는 나이는 들지만 늙지는 않는 ‘언에이징(Unaging)’이 주목받고 있다. 더불어 노인경제학(eldernomics), 에이지빌리티(agebility)라는 개념도 등장했다. 100세 시대, 실질 연령에 대한 치수 조정과 은퇴에 대한 재조명도 활발하다. “아름답게 죽는 것보다 어려운 것은 아름답게 늙어가는 일이다.” 앙드레 지드의 말이다.

신문 스크랩 2024.02.02

일본의 ‘대의사(代議士)’ 호칭

일본 국회의 공식 영문 표기는 “the National Diet of Japan”이다. 영어 원어민들도 diet에 의회라는 뜻이 있는 것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일본에는 도쿄 지하철을 탄 외국인들이 “National Diet Bldg.(국회의사당)역”을 보고 일본인들이 날씬한 이유에 대해 고개를 끄덕인다는 농담이 있다. 일본 의회가 diet로 불리게 된 것은 메이지 헌법이 프로이센 사례를 참고했기 때문이다. 당시 ‘제국의회’는 프로이센의 입법기관인 ‘Reichstag(라틴어 Dieta Imperii)’를 본뜬 것인데, 이를 영어로 번역하면 ‘Imperial Diet’가 된다. 신성로마제국 황제의 명으로 소집되던 ‘제후회의’에 기원을 두고 있는 diet는 일부 중부 유럽국의 역사적 산물이다. 그만큼..

신문 스크랩 2024.02.02

구리반지

두 형제가 살고 있었는데, 사업을 크게 하던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형제는 부모님의 유산을 사이좋게 절반씩 나누기로 하고 땅도 절반씩 나누고, 돈도 절반씩 나누었다. 그런데 유품을 정리하다보니 장롱 깊숙한 곳에서 주머니가 하나 나왔는데 그 주머니 속에는 반지 두 개가 들어 있었다. 하나는 화려한 다이야몬드 반지였고, 또 하나는 평범한 구리반지였다. 형제는 의논 끝에 다이야반지는 형이 가지고, 구리반지는 동생이 가졌다. 그리고.. 한동안 잊고 지내던 동생이 어느 날 문득 의문이 생겼다. '왜 아버지께서는 이 별 볼 일 없는 구리반지를 그토록 깊숙히 소중하게 간직하셨던 것일까?' 다이야반지는 얼핏 보아도 엄청나게 값이 나가 보였지만, 구리반지는 너무나도 평범해 보였던 것이다. 그래서 동생은 구리반지를 꺼내 이..

50년 경력 흉부외과(胸部外科) 심장(心臟) 전문의사의 솔직한 한마디

올해 꼭 80 이다. 너무 많이 산 것 같다. 오래전에 산세가 좋은 이곳에 자리 잡았다. 외식도 않고 건강식만 먹으며 평생 살아온 아내는 70 전에 암으로 먼저갔다. 자식이 있어도 품안에 있을 때 자식이다. 그 아이들의 4-7살때 모습만 생각하고 내 자식인줄 알았는데 지금은 이웃이 더 좋다. 산세가 좋은 이곳에 이웃들이 제법 생겼다. 당신도 늦기전에 나처럼 살기바란다! 1. 심혈관 운동이 수명을 연장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심장운동은 박동에만 좋다. 그거 뿐이다. 그래서 60세 이후엔 너무 운동에 시간을 낭비하지 않는 것이 좋다. 심장박동이 강해지면 심장노화가 빨리온다. 심장 박동을 가속화 한다고 해서 더 오래 살 수 있다면 운동선수들이 오래살아야 되지 않은가? 해답은 이렇다. 오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