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2/15 2

교언후안(巧言厚顔)

'논어’ 학이 편에는 “巧言令色(교언영색) 鮮矣仁(선의인)”이라는 말이 나온다. 대부분 이를 오독해서 “교언영색하는 자는 어질지 않다”고 옮기고 있다. ‘드물다’는 뜻의 선(鮮)을 놓친 때문이다. 선(鮮)을 주목하여 정확히 옮기면 “교언영색하는 자 중에 정말로 어진 사람은 드물다”는 뜻이다. 즉 어진 사람은 당연히 교언영색하며, 문제는 교언영색하는 사람 중에 대부분은 겉으로만 그렇게 하고 속은 어질지 않다는 것이다. 어질지 않다는 것은 사욕(私慾)을 더 중시한다는 말이다. 하나라 왕 태강(太康)이 정사는 돌보지 않고 사냥에 빠져 먼 곳으로 사냥을 떠나 100일이 되어도 돌아오지 않자 다섯 형제가 걱정하는 노래를 불렀는데, 그중 막내 노래가 ‘서경’에도 전하고 ‘시경’ 소아(小雅) 교언(巧言) 편에도 실려..

신문 스크랩 2024.02.15

늙은 쥐의 지혜

한 늙은 쥐가 있었다. 늙은 쥐는 물건 훔치는 데 재주가 뛰어나 쥐들의 선망의 대상이었지만, 나이가 들면서 점차 눈이 어두워져 혼자 힘으로는 다닐 수 없게 되었다. 젊은 쥐들은 늙은 쥐를 비웃으며 말했다. "쓸모도 없는 늙은 쥐에게는 더 이상 음식을 줄 필요가 없어." 어느 날 저녁, 시골 아낙네가 세발 달린 솥에 밥을 해서 돌로 솥뚜껑을 눌러두고 집을 나갔다. 들어있는 밥이 탐났지만 갖은 꾀를 짜내도 별 도리가 없었다. 결국 그중 한 쥐가 늙은 쥐에게 찾아갔다. "이제 어르신께 아무 말도 하지 않겠습니다. 저 솥 안에 있는 밥을 꺼내는 방법을 가르쳐주십시오." 늙은 쥐는 필요해지자 자신에게 매달리는 젊은 쥐가 괘씸했지만 방법을 알려주었다. "한쪽 다리 밑의 흙을 파 보게. 솥이 쓰러질 것이네. 그러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