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학이 편에는 “巧言令色(교언영색) 鮮矣仁(선의인)”이라는 말이 나온다. 대부분 이를 오독해서 “교언영색하는 자는 어질지 않다”고 옮기고 있다. ‘드물다’는 뜻의 선(鮮)을 놓친 때문이다. 선(鮮)을 주목하여 정확히 옮기면 “교언영색하는 자 중에 정말로 어진 사람은 드물다”는 뜻이다. 즉 어진 사람은 당연히 교언영색하며, 문제는 교언영색하는 사람 중에 대부분은 겉으로만 그렇게 하고 속은 어질지 않다는 것이다. 어질지 않다는 것은 사욕(私慾)을 더 중시한다는 말이다. 하나라 왕 태강(太康)이 정사는 돌보지 않고 사냥에 빠져 먼 곳으로 사냥을 떠나 100일이 되어도 돌아오지 않자 다섯 형제가 걱정하는 노래를 불렀는데, 그중 막내 노래가 ‘서경’에도 전하고 ‘시경’ 소아(小雅) 교언(巧言) 편에도 실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