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2 41

‘경기(景氣)’와 ‘여기(戾氣)’

늘 강아지가 문제였을까. 이른바 ‘개’가 출현하는 한자가 많다. 그중에서도 개가 어디로부터 나가려고 하는 동작과 관련이 있는 글자가 우선 돌(突)이다. 구멍[穴]에서 밖으로 뛰쳐나가려는 개[犬]의 모습으로 급한 상황을 그렸다. 다음은 려(戾)라는 글자다. 문[戶] 아래 틈으로 개[犬]가 비집고 나가려는 모습을 그렸다고 푼다. 그로써 이 글자가 얻은 뜻은 ‘비틀어지다’ ‘어긋나다’ ‘뒤집히다’ 등이다. ‘여기(戾氣)’라고 적는 단어가 대표적이다. 이 말은 상황이 비틀어지거나 계속 어긋나다가 폭력적인 행위로 이어지는 현상을 말할 때 자주 등장한다. 동양 의료계에서도 곧잘 쓰는 말이다. 요즘 자주 사용치는 않으나, 어긋나고 비틀어진 상황을 괴려(乖戾)라고 했다. 폭려(暴戾)라는 말도 그런 기운을 지닌 사람 등..

신문 스크랩 2024.02.16

교언후안(巧言厚顔)

'논어’ 학이 편에는 “巧言令色(교언영색) 鮮矣仁(선의인)”이라는 말이 나온다. 대부분 이를 오독해서 “교언영색하는 자는 어질지 않다”고 옮기고 있다. ‘드물다’는 뜻의 선(鮮)을 놓친 때문이다. 선(鮮)을 주목하여 정확히 옮기면 “교언영색하는 자 중에 정말로 어진 사람은 드물다”는 뜻이다. 즉 어진 사람은 당연히 교언영색하며, 문제는 교언영색하는 사람 중에 대부분은 겉으로만 그렇게 하고 속은 어질지 않다는 것이다. 어질지 않다는 것은 사욕(私慾)을 더 중시한다는 말이다. 하나라 왕 태강(太康)이 정사는 돌보지 않고 사냥에 빠져 먼 곳으로 사냥을 떠나 100일이 되어도 돌아오지 않자 다섯 형제가 걱정하는 노래를 불렀는데, 그중 막내 노래가 ‘서경’에도 전하고 ‘시경’ 소아(小雅) 교언(巧言) 편에도 실려..

신문 스크랩 2024.02.15

늙은 쥐의 지혜

한 늙은 쥐가 있었다. 늙은 쥐는 물건 훔치는 데 재주가 뛰어나 쥐들의 선망의 대상이었지만, 나이가 들면서 점차 눈이 어두워져 혼자 힘으로는 다닐 수 없게 되었다. 젊은 쥐들은 늙은 쥐를 비웃으며 말했다. "쓸모도 없는 늙은 쥐에게는 더 이상 음식을 줄 필요가 없어." 어느 날 저녁, 시골 아낙네가 세발 달린 솥에 밥을 해서 돌로 솥뚜껑을 눌러두고 집을 나갔다. 들어있는 밥이 탐났지만 갖은 꾀를 짜내도 별 도리가 없었다. 결국 그중 한 쥐가 늙은 쥐에게 찾아갔다. "이제 어르신께 아무 말도 하지 않겠습니다. 저 솥 안에 있는 밥을 꺼내는 방법을 가르쳐주십시오." 늙은 쥐는 필요해지자 자신에게 매달리는 젊은 쥐가 괘씸했지만 방법을 알려주었다. "한쪽 다리 밑의 흙을 파 보게. 솥이 쓰러질 것이네. 그러면 ..

오복(五福) 이야기

오복(五福) 이야기 옛날부터 사람이 살아가면서 바람직하다고 여겨지는 다섯 가지의 복을 오복(五福)이라고 했습니다. 중국 유교의 5대 경전 중 하나인 《서경(書經)에 나오는 오복(五福)을 보면, ●첫번째는 수(壽)로서 천수(天壽)를 다 누리다가 가는 장수(長壽)의 복(福)을 말했고, ●두번째는 부(富)로서 살아가는데 불편하지 않을 만큼의 풍요로운 부(富)의 복(福)을 말했으며, ●세번째는 강령(康寧)으로 몸과 마음이 건강하고 깨끗한 상태에서 편안하게 사는 복(福)을 말했다고 합니다. ●네번째는 유호덕(攸好德)으로 남에게 많은 것을 베풀고 돕는 선행과 덕을 쌓는 복(福)을 말했고, ●다섯번째는 고종명(考終命)으로 일생을 건강하게 살다가 고통없이 평안하게 생을 마칠 수 있는 죽음의 복(福)을 말했다고 합니다...

재물이 복이 되어 들어오다

장아함 선생경에 이릅니다. "마땅히 먼저 기술을 익혀라, 그래야만 재물을 모을 수 있다. 재물을 얻어 풍요하거든 잘 지켜 보호하라. 재물을 쓰되 사치하지 말고 마땅히 줄 수 있는 사람을 가려라. 남을 속이거나 저돌적인 사람은 아무리 애걸해도 빌려주지말라. 재물을 모으되 벌이 여러 꽃에서 꿀을 모으듯 작은 것을 소홀히 하지 말라. 먹고 사는 살림에 만족함을 눈뜨고 자기 직업에 게으르지 말며, 틈틈이 모으고 쌓아 가난하고 어려울 때를 대비하라. 밭갈고 장사하며 목장 만들어 짐승 먹이고, 마땅히 탑을 세우고 절을 짓고 방사를 지어라. 이렇게 부지런히 살아가는 사람은 바다가 강물을 받아들이듯 재물이 줄지 않고 늘어나리라." 재물은 독사보다도 더 무서운 것이다. 재물을 정당히 모으며 자비보시하여 복을 쌓을 때 재..

불교 2024.02.10

건강(健康)한 사람이 가장 행복(幸福)한 사람이다

건강(健康)한 사람이 가장 행복(幸福)한 사람이다 인생의 7할을 넘게 걸어왔고 앞으로 삶이 3할도 채 안 남은 지금 내 남은 생의 목표가 있다면 그것은 건강한 노인이 되는 것이다. 나이가 들어 늘어나는 검버섯이야 어쩔 수 없겠지만 옷을 깔끔하게 입고 남의 손 빌리지 않고 내 손으로 검약한 밥상을 차려 먹겠다. 눈은 어두워져 잘 안보이겠지만, 보고 싶은 것만 보는 편협한 삶을 살지는 않겠다. 약해진 청력으로 잘 듣진 못하겠지만, 항상 귀를 열어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따뜻한 사람이 되겠다. 성한 이가 없어 잘 씹지도 못하겠지만, 꼭 필요한 때만 입을 열며 상처 주는 말을 하지 않는 사람으로 살겠다. 다리가 아파 잘 못 걸어도 느린 걸음으로 많은 곳을 여행하며, 여행지에서 만난 좋은 것들과 좋은 사람들에게 ..

삶은 하나의 거울이다.

삶은 하나의 거울이다. 집집마다 강아지를 키우는 한 마을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는 폐허가 된 집이 있었는데 어떤 강아지들도 그곳에 가는 걸 무서워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마을에서 가장 순한 강아지가 직접 찾아가 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강아지는 설레는 마음으로 집 앞 계단을 올라 귀를 쫑긋 세우고 꼬리를 흔들면서 문 사이로 집안을 들여다봤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 안에는 수많은 강아지가 귀를 세우고 꼬리를 흔들며 자신을 보고 환하게 반기고 있었습니다. “이곳은 정말 멋진 집이구나! 앞으로 자주 찾아와야겠어.” 한편 같은 마을에 사납기로 유명한 강아지도 소문을 듣고 그 집을 찾아갔습니다. 조심스레 안을 들여다보자 수많은 강아지가 무섭게 자신을 노려보고 있었습니다. 이에 불쾌해진..

오직 오늘에 충실하라

중아함 석중선실존경에 이릅니다 과거에 매달리지 말라. 미래를 원하지도 말라. 과거는 이미 사라졌고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느니라. 꿈은 여기 현재의 일에서 가져야 할 것이니, 이루고자 하는 뜻에 확고부동하여 흔들림없이 자신의 능력을 계발하여야 하리. 오로지 오늘 해야 할 일에 최선을 다해 땀흘려 노력하라. 그 누구인들 내일 죽음이 있음을 알겠는가? 삶에서 염라대왕과의 계약이란 없는 것, 오직 밤낮으로 끊임없이 노력하라. 이렇게 사는 사람에게 영광이 있고 현자의 칭찬이 따르리라.

불교 2024.02.06

초심을 잃지 않고 사는 지혜

초심을 잃지 않고 사는 지혜 우리가 아껴야 할 마음은 초심입니다. 훌륭한 인물이 되고 중요한 과업을 성취하기 위해서는 세 가지 마음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첫째는 초심 둘째는 열심 그리고 셋째는 뒷심입니다. 그 중에서도 제일 중요한 마음이 초심입니다. 그 이유는 초심 속에 열심과 뒷심이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초심에서 열심히 나오고 초심을 잃지 않을 때 뒷심도 나오기 때문입니다. 초심이란 무슨 일을 시작할 때 처음 품는 마음입니다. 처음에 다짐하는 마음입니다. 초심이란 첫 사랑의 마음입니다. 초심이란 겸손한 마음입니다. 초심이란 순수한 마음입니다. 초심이란 배우는 마음입니다. 초심이란 견습생이 품는 마음입니다. 초심이란 동심입니다. 피카소는 동심을 가꾸는데 40년이 걸렸다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초심처럼 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