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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센病 재일교포 시인 김하일을 아시나요?

지난해 6월 10일 세상을 떠났다(depart this life). 처절하고 비통했던 삶 (desperate and sorrowful life), 버겁게 버텨오던 그 고된 세월의 고삐를 스르르 놓았다(let go of the arduous years). 96년 인생 80년 넘게 살았던 일본, ‘조센진 문둥이(ethnic Korean leper)’로 갇혀 지냈던 어느 산중턱 요양원에서 숨을 거뒀다(breathe his last breath). 일제강점기(under Japanese colonial rule), 경상북도 가난한 농가에서 태어났다 (be born into a poor farming family). 하루 세 끼 때우기도 어렵던 시절, 이리저리 치이다가 현해탄 너머 일본으로 휩쓸려갔다. 고작 열세 ..

신문 스크랩 2024.02.27

부모는 뿌리

부모와 함께 이해에 도달하는 것은 언제나 좋은 일이다. 구르지예프는 ‘부모와 원만히 소통하지 못한다면 삶을 놓친 것이다.’라고 말하곤 했다. 부모와의 사이에 어떤 분노가 자리를 잡고 있다면, 그대는 결코 편치 않을 것이다. 어디에 있더라도 죄책감을 느낄 것이다. 용서하고 잊을 수 없을 것이다. 부모는 그저 단순한 사회적 관계가 아니다. 그대는 그들로부터 태어났다. 그대는 그들의 일부분이다. 그대는 부모라는 큰 나무에서 뻗어 나온 가지이다. 그대는 여전히 그들에게 뿌리를 내리고 있다. 부모가 죽으면 깊게 뿌리를 내리고 있던 뭔가가 그대 안에서 죽는다. 부모가 죽으면 그대는 난생 처음으로 뿌리가 뽑히고 홀로되었다고 느낀다. 그러므로 그들이 살아있을 때 그대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해드려라. 그래야 이해가 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