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력설이 지났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갑진(甲辰)년 청룡의 해가 시작되었다. 한중일은 ‘용 문화권’이라 해도 좋을 정도로 용을 특별한 존재로 대한다. 용 하면 출세를 떠올리는 것도 이러한 문화권의 공통점이라 할 수 있다. 출세를 위해 통과해야 하는 어려운 관문을 ‘등용문’이라고 하고, 열악한 환경을 뚫고 높은 지위에 오르는 것을 ‘개천에서 용 나기’에 비유하기도 한다. 용에게는 아홉 자식이 있다는 ‘용생구자(龍生九子)’ 전설이 있다. 이들은 전통 사회의 관혼상제나 문학, 건축 등에서 중요한 모티브로 기능하였고, 현대에도 그 흔적이 남아 있다. 그중에 비교적 잘 알려진 용자(龍子)는 맏이에 해당하는 ‘비희(贔屭)’다. 외모는 거북을 닮았고, 등에 무거운 짐을 짊어지는 것을 마다 않는 성격으로 묘사되는 이 영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