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2 41

“손을 잡는다, 옛날엔 데이트 지금은 부축”

신문에 노인에 대한 이런 글이 있어 일부를 옮겨 임의 편집해 포스팅해 봅니다. (글의 저자에게는 양해를 구합니다.) .......前略 ‘실버 센류’란 일본에서 전국유료실버타운협회의 주최로 2001년부터 매해 여는 센류 공모전의 이름이다. 실버(silver)는 ‘노년 세대’를 뜻하는 일본식 영어로 머리가 백발이 되는 것에서 따온 단어다. 일본 철도의 노약자석인 ‘실버 시트’가 어원이라고 한다. 실버 시트, 실버 에이지, 실버 인재 센터 등으로 쓴다. 뒤표지에는 이런 말이 있다. “시리즈 누계 90만부 판매! 페이지마다 웃음이 터져 나오는 실버 센류 걸작선.” 편의상 시라고 했지만, 센류라는 장르다. 센류(川柳)는 5·7·5조의 음율을 가진 일본의 정형시로, 음율은 하이쿠와 같지만 하이쿠가 진지한 쪽이라면 ..

신문 스크랩 2024.02.22

지언(知言) 지인(知人)

“다른 사람이 하는 말을 알지[知言] 못하면 사람을 알아볼[知人] 수가 없다.” ‘논어’ 대미를 장식하는 말이다. 이는 그 사람이 하는 말만으로 그 사람됨을 알아차려야 한다는 말이다. 많은 사람을 부려야 하는 지도자라면 명심하지 않을 수 없다. ‘맹자’에서 공손추가 “말을 안다[知言]는 게 무슨 뜻입니까”라고 묻자 맹자가 답했다. “한쪽으로 쏠린 말[詖辭]을 들었을 때는 반대쪽에 숨기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차리고, 지나친 말[淫辭]을 들었을 때 그것이 어떤 함정에 빠져 있는지를 알아차리고, 그릇된 말[邪辭]을 들었을 때는 그것이 실상과 얼마나 괴리되어 있는지를 알아차리고, 둘러대며 회피하는 말[遁辭]을 들었을 때는 그것이 얼마나 (논리적으로) 궁한지를 알아차리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이 당대표와 껄..

신문 스크랩 2024.02.22

성공이란 무엇인가?

19세기 미국의 사상가이자 시인으로 활동했던 ‘랠프 월도 에머슨 (Ralph Waldo Emerson)’은 삶의 가까이에서 참된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내면의 소중한 가치를 찾아야 한다고 가르치면서, ‘성공이란 무엇인가?’라는 제목의 시에서 진정한 성공의 개념을 말했습니다. 많이 그리고 자주 웃는 것. 현명한 사람들에게 존경받고 아이들에게 애정을 받는 것. 정직한 비평가로부터 찬사를 얻고 잘못된 친구들의 배신을 견뎌내는 것. 아름다움의 진가를 알아내는 것. 다른 이들의 가장 좋은 점을 발견하는 것. 건강한 아이를 낳든, 작은 정원을 가꾸든, 사회 환경을 개선하든, 세상을 조금이라도 더 좋은 곳으로 만들고 떠나는 것. 당신이 살아 있었기 때문에 단 한 사람의 인생이라도 조금 더 쉽게 숨 쉴 수 있었음을 아는 ..

지배욕은 열등감에서 나온다

지배욕은 열등감에서 나온다. 사람들은 자기 자신에 대한 불확실과 두려움으로 인해 지배욕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유명한 동양의 우화가 있다. 어느 장님이 나무 아래 앉아있었다. 왕이 다가가서 그의 발을 어루만지며 이렇게 말했다. “그대여, 수도로 가는 길이 어디인가?” 왕의 총리대신이 다가가서 장님의 발을 어루만지지 않은 채 말했다. “선생님, 수도로 가는 길이 어디인가요?” 다음으로 사령관이 다가와서는 장님을 툭 치며 말했다. “이봐, 수도로 가는 길이 어디야?” 왕의 일행이 길을 잃었다. 그들이 모두 가고 나서 장님은 웃기 시작했다. 그 옆에 앉아있던 사람이 물었다. “왜 웃는 거요?” “보게. 첫 번째 사람은 왕이었을 것이고, 두 번째 사람은 총리대신이었을 것이네. 그리고 세 번째 사람은 가련한 사령관..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의 놀라운 힘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의 놀라운 힘 일본의 유명한 공학박사 ‘이츠카이치 츠요시(五日帝剛)가 쓴 얇은 책이 광고를 하지 않고도 100만부가 넘게 팔려 나갔다. 이 책에는 그가 학생 때 겪은 신비한 체험담이 실려 있는데 광고 없이 100만부가 팔려 나갔다면 대단한 기록이다. 이츠카이치가 대학원에 다니던 26세 여름이었다. 그는 툭하면 짜증내며 남에게 심한 말로 마음에 상처를 입혔다. 교수에게도 강의에 대해 지적하며 이것이 수업이냐고 항의하여 주위 사람들과 갈등이 끊이지 않았다. 그는 현실을 도피하려고 이스라엘로 여행을 떠났지만 여행 중에도 트러블이 계속 일어났다. 비행기가 연착되고 지갑을 분실했는가하면 환전소에서 사기를 당하기도 하여 가졌던 돈 대부분을 잃어버렸는데 하필 그날은 이스라엘에 수십년 만에 한파..

8분 단편영화

8분 단편영화 어느 영화관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본 영화가 상영되기 전에 국제 영화상을 수상한 단편영화를 보여 준다는 안내 방송이 흘러나오자 관객들은 기대감을 가지고 기다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스크린에 평범한 흰색 화면만 보일 뿐입니다. 관객들은 영화를 준비하는 줄 알고 기다렸지만, 1분이 지나도 흰 화면이고, 2분이 지나도 흰 화면이었습니다. 3분이 지나고 4분이 지나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오직 흰색 화면뿐이었습니다. 여기저기서 웅성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영화를 하는 거야 뭐야?” “스크린 전체에 단지 흰색뿐인데? 영화가 시작되기나 한 거야?” “이게 영화라고... 그것도 상을 받은?...” 그렇게 8분이 지나자 모든 관객이 웅성거렸습니다. “누가 이 영화에 상을 주었는지 모르지만 정말 멍청하군.” ..

테스 兄

테스 兄 집안의 화목이 더 큰 수양이다 그리스의 철학자 소크라테스는 생전에 한 권의 저서도 남기지 않았다 오늘날까지 전해지고 있는 그의 사상이나 일화들은 거의가 제자들의 기록에 의한 것들이다 나는 스스로 무지하다는 것 외에 아무것도 모른다 이 말이 당시 그리스 철학의 주류를 이루던 소피스트들의 신경을 몹시 건드렸다 그래서 이들에 의해 그는 도덕을 부패시키고 국가가 믿는 제신을 모독했다는 죄목으로 고발되어 마침내 죽음의 독배를 마시게 되었다 제자들이 울자 마지막 숨을 거두며 소크라테스는 이렇게 말했다 "남자는 죽음에 직면했을 때에도 결코 평정을 잃지 않는 법일세 조용히들 하게 가벼운 마음으로 조용히 죽음을 맞고 싶네" 이렇듯 조용하고 악법에 조차 순종하는 소크라테스의 자세와 달리 그의 아내 크산티페는 말이..

좋은 글 모음 2024.02.18

여기 이 한사람은 바로 당신입니다

여기 이 한사람은 바로 당신입니다 전화기를 들면 손가락이 자꾸 쏠리는 전화번호를 가진 한 사람이 있습니다. 지저분한 내 방에 청소했답시고 한번 초대해보고 싶은 한 사람이 있습니다. 내가 병들어 아파할때 병문안을 와줬음 하는 한 사람이 있습니다. 가끔은 뜻하지 않는 장소에서 기다렸다가 놀란 얼굴을 짓게 하고픈 한 사람이 있습니다. 눈 내리는 날 2층 커피솦 문턱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한시간이고 두시간이고 무작정 기다리고픈 한 사람이 있습니다. 복잡한 주말 늦은 오후 많은 사람들 중에 혹시나 있을까 찾아보고픈 한 사람이 있습니다. 밤을 꼬박 같이 새보고 싶은 한 사람이 있습니다. 내 마음을 애타게 이끄는 생각으로 가득차게 만드는 한 사람이 있습니다. 괜히 앞에선 수줍어지고 어느때와는 그 감정이 달랐던 한 사..

詩 모음 2024.02.17

감사, 오직 감사하십시오

끝없는 감사가 기적을 일으킵니다. 감사, 오직 감사하십시오! 나에게 다가오는 그 어떤 존재와도 대립하지 말고, 그것이 사람이건 이웃이건 일이든 사업이든 결코 거기 대하여 반응하지 말고 오직 감사, 감사만 바치십시오. 비록 나를 힘들게 하고 나를 어렵게 하더라도 그 어떤 대립도 하지 말고 그 어떤 허물도 보지 마십시오. 허물을 허물로 보고 고통을 고통으로 보는 것은 나를 감싸는 환경과 대립하는 것입니다. 대립하는 한 더 이상 우리는 나아가지 못합니다. 우리의 발걸음은 대립하는 그 순간, 거기에 멈추는 것입니다. 대립하지 말고, 괴롭고 힘들다, 또는 좋다 싫다, 이런 생각을 일으키지 마십시오. 좋든 싫든 힘들든 한숨 돌리든, 한 생각이라도 일어나면 그것이 바로 대립하는 것입니다. 결코 대립하지 말고, 오직 ..

용의 장자, 비희(贔屭)

음력설이 지났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갑진(甲辰)년 청룡의 해가 시작되었다. 한중일은 ‘용 문화권’이라 해도 좋을 정도로 용을 특별한 존재로 대한다. 용 하면 출세를 떠올리는 것도 이러한 문화권의 공통점이라 할 수 있다. 출세를 위해 통과해야 하는 어려운 관문을 ‘등용문’이라고 하고, 열악한 환경을 뚫고 높은 지위에 오르는 것을 ‘개천에서 용 나기’에 비유하기도 한다. 용에게는 아홉 자식이 있다는 ‘용생구자(龍生九子)’ 전설이 있다. 이들은 전통 사회의 관혼상제나 문학, 건축 등에서 중요한 모티브로 기능하였고, 현대에도 그 흔적이 남아 있다. 그중에 비교적 잘 알려진 용자(龍子)는 맏이에 해당하는 ‘비희(贔屭)’다. 외모는 거북을 닮았고, 등에 무거운 짐을 짊어지는 것을 마다 않는 성격으로 묘사되는 이 영물..

신문 스크랩 2024.0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