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모음

여기 이 한사람은 바로 당신입니다

highlake(孤雲) 2024. 2. 17. 12:29

 

 

여기 이 한사람은 바로 당신입니다

 

전화기를 들면 손가락이 자꾸 쏠리는

전화번호를 가진 한 사람이 있습니다.

 

지저분한 내 방에 청소했답시고

한번 초대해보고 싶은 한 사람이 있습니다.

 

내가 병들어 아파할때

병문안을 와줬음 하는 한 사람이 있습니다.

가끔은 뜻하지 않는 장소에서 기다렸다가

놀란 얼굴을 짓게 하고픈 한 사람이 있습니다.

 

눈 내리는 날 2층 커피솦 문턱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한시간이고 두시간이고 무작정 기다리고픈 한 사람이 있습니다.

 

복잡한 주말 늦은 오후 많은 사람들 중에

혹시나 있을까 찾아보고픈 한 사람이 있습니다.

 

밤을 꼬박 같이 새보고 싶은 한 사람이 있습니다.

 

내 마음을 애타게 이끄는 생각으로 가득차게 만드는

한 사람이 있습니다.

 

괜히 앞에선 수줍어지고

어느때와는 그 감정이 달랐던 한 사람이 있습니다.

 

내게 있어서

첫사랑이라 말해 주고 싶었던 한 사람이 있습니다.

 

눈을 감고 잠을 청할때

살며시 내 기억속에 떠오르는 한 사람이 있습니다.

 

누가 내게 사랑을 얘기해 보라하면

그 얘기의 주인공으로 말하고 싶은 한 사람이 있습니다.

 

사랑과 우정중 하나를 택하라면 평생 외로울지라도

사랑을 택하고 싶은 한 사람이 있습니다.

 

한 사람이 있습니다.

 

<이 문주 "여기 이 한사람은 바로 당신입니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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