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구삭반 (洗垢索瘢) 박세채(朴世采)가 조카 박태초(朴泰初)에게 보낸 글의 일부다. 自古安有自以爲正而指人爲邪, 因成萬世公論者耶? 蓋欲各使同已, 指彼爲邪, 措己爲正, 以故兩邊怒謗如山. 計必洗垢索瘢, 以至同浴裸裎之域, 未知此事稅駕於何地也 "예로부터 자기는 바르고 남은 그르다고 여기면서 만세의 .. 정민의世說新語 2017.06.15
법여시족(法如是足) 법여시족(法如是足) 한무제(漢文帝)가 지나는데 백성 하나가 다리 밑에서 불쑥 튀어나왔다. 말이 놀라 황제가 크게 다칠 뻔했다. 백성은 이제 지나갔겠지 싶어 나왔다가 놀라 달아났던 것이었다. 문제가 그를 정위(廷尉) 장석지(張釋之)에게 넘겼다. 장석지는 벌금형을 내린 후 그를 석방.. 정민의世說新語 2017.06.08
격탁양청(激濁揚淸) 사헌부(司憲府)는 시정(時政)을 논의하고, 백관(百官)을 규찰하며, 기강과 풍속을 바로잡고, 백성의 억울한 일을 처리하는 일을 맡아보던 관청이다. 서거정(徐居正)이 '사헌부제명기(司憲府題名記)'에서 감찰어사의 직분을 이렇게 썼다. 君有過擧, 批龍鱗, 抗雷霆. 蹈斧鉞而不辭. 將相大臣.. 정민의世說新語 2017.05.26
사소팔다 (四少八多) 사소팔다 (四少八多) 줄여야 할 것을 줄이고, 늘려야 할 것을 늘리는 것이 양생의 기본이다. 반대로 하면 망한다. 먼저 네 가지 줄여야 할 것의 목록. 肚中食少, 口中言少. 心頭事少, 夜間睡少. 依此四少, 神仙可了. '배속에는 밥이 적고, 입속에는 말이 적다. 마음속에는 일이 적고, 밤중에.. 정민의世說新語 2017.05.17
십무낭자 (十無浪子) 오대(五代)의 풍도(馮道)는 젊은 시절 '십무낭자(十無浪子)'로 자처했다. 그가 꼽은 열 가지는 이렇다. 無星, 無貌, 無才, 無文, 無能, 無財, 無地, 無辯, 無筆, 無志 좋은 운을 타고나지 못했고, 외모도 별 볼 일 없다. 이렇다 할 재주도 없고, 문장 솜씨도 없다. 특별한 능력과 재물도 없다. .. 정민의世說新語 2017.04.28
구과십육(口過十六) 미수(眉叟) 허목(許穆·1595~1682)의 '불여묵전사(不如默田社) 노인의 16가지 경계 (不如默田社老人十六戒)'란 글을 소개한다. 노인이 구과(口過), 즉 입으로 짓기 쉬운 16가지의 잘못을 경계한 내용이다. 16가지의 목록은 다음과 같다. 첫째는 행언희학(行言戲謔)이다. 실없이 시시덕거리는 우.. 정민의世說新語 2017.03.30
인묵수렴(忍默收斂) 난무하는 말이 부쩍 어지럽다. 칼을 숨긴 혀, 꿀을 바른 입술이 계산된 언어로 포장되어 웅성대며 떠다닌다. 무엇을 듣고 어떻게 가릴까? 今人說快意話, 做快意事, 都用盡心機, 做到十分盡情, 一些不留餘地, 一毫不肯讓人, 方才燥脾, 方才如意. 昔人云: 話不可說盡, 事不可做盡, 莫撦滿篷.. 정민의世說新語 2017.03.22
소지유모 (小智惟謀) 수나라 때 왕통(王通·580~617)은 '지학(止學)'에서 인간의 승패와 영욕에서 평범과 비범의 엇갈림이 '지(止)'란 한 글자에 달려 있다고 보았다. 무엇을 멈추고, 어디서 그칠까가 늘 문제다. 멈춰야 할 때 내닫고, 그쳐야 할 때 뻗대면 삶은 그 순간 나락으로 떨어진다. 책 속의 몇 구절을 읽어.. 정민의世說新語 2017.03.15
檢身容物(검신용물) 명나라 구양덕(歐陽德)이 검신(檢身), 즉 몸가짐 단속에 대해 말했다. 自謂寬裕溫柔, 焉知非優游怠忽. 自謂發剛強毅, 焉知非躁妄激作. 忿戾近齊莊, 瑣細近密察. 矯似正, 流似和, 毫釐不辨, 離眞愈遠" "스스로 관대하고 온유하다 말해도, 느긋하고 나태한 것이 아닌 줄 어찌 알겠는가? 제 입.. 정민의世說新語 2017.02.16
財災貨禍(재재화화) '미공비급(眉公祕笈)'의 한 구절이다. 嘗玩錢字傍, 上着一戈字, 下着一戈字, 眞殺人之物, 而人不悟也. 然則兩戈爭貝, 豈非賤乎' "일찍이 돈(錢)' 자의 편방(偏傍)을 살펴보니, 위에도 창 '과(戈)' 자가 붙었고, 아래에도 붙었다. 돈이란 참으로 사람을 죽이는 물건인데도 사람들이 깨닫지 못.. 정민의世說新語 2017.0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