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불방과 (閒不放過) 언행휘찬(言行彙纂)"의 한 대목. 閒中不放過, 忙處有受用. 靜中不落空, 動處有受用. 暗中不欺隱, 明處有受用. 少時不怠惰, 老來有受用. 한가할 때 허투루 지나치지 않아야, 바쁜 곳에서 쓰임을 받음이 있다. 고요할 때 허망함에 떨어지지 않아야, 움직일 때 쓰임을 받음이 있다. 어두운 가.. 정민의世說新語 2018.12.03
각병팔법 (却病八法) 이수광(李睟光)이 '지봉유설'에서 인용한, 병을 물리치는 여덟 가지 방법[却病八法]을 소개한다. 첫째, 靜坐觀空, 照見一切, 生死是非, 利害得失, 皆妄非眞 고요히 앉아 허공을 보며 모든 것을 비춰 보면, 생사시비와 이해득실이 모두 망령되어 참이 아니다. 망집(妄執)을 버려 참됨을 깨달.. 정민의世說新語 2018.11.22
두문정수 (杜門靜守) 곱게 물든 은행잎에 아파트 단지 길이 온통 노랗다. 만추(晩秋)의 고운 잎을 보면서 곱게 나이 먹어가는 일을 생각했다. 이수광(李睟光·1563~1628)이 말했다. 人之處世, 多少逆境. 苟爲所動, 殆不勝其苦. 故外物之至, 安排順應, 勢利之道, 斂身若驚. 惟杜門靜守, 不涉戶庭, 玩心於性命之源, .. 정민의世說新語 2018.11.21
음주십과 (飮酒十過) 이수광이 '지봉유설'에 쓴 술에 대한 경계를 읽어 본다. 술이 독이 됨이 또한 심하다. 평상시 내섬시(內贍寺)의 술 만드는 방은 기와가 썩어서 몇 년에 한 번씩 갈아준다. 참새조차 그 위로는 감히 모여들지 않는다. 술기운이 쪄서 올라오기 때문이다. 내가 세상 사람을 보니 술에 빠진 사.. 정민의世說新語 2018.11.19
두문정수 (杜門靜守) 곱게 물든 은행잎에 아파트 단지 길이 온통 노랗다. 느닷없이 밤송이를 떨궈 사람을 놀라게 하던 마로니에 나무의 여섯 잎도 노랗게 물들었다. 만추(晩秋)의 고운 잎을 보면서 곱게 나이 먹어가는 일을 생각했다. 이수광(李睟光·1563~1628)이 말했다 人之處世, 多少逆境. 苟爲所動, 殆不勝.. 정민의世說新語 2018.11.08
순안첩공(瞬眼輒空) 순안첩공(瞬眼輒空) 번잡한 일상에서 조촐한 삶을 꿈꾼다. 도륭(屠隆)의 '청언(淸言)' 몇 칙을 골라 읽는다. 老去自覺萬緣都盡, 那管人是人非. 春來尙有一事關心, 只在花開花謝 늙어가며 온갖 인연이 모두 부질없음을 자각하게 되니, 인간의 옳고 그름을 어이 상관하겠는가? 봄이 오매 그.. 정민의世說新語 2018.11.08
세척진장(洗滌塵腸) 내가 다산초당의 달밤을 오래 마음에 품게 된 것은 다산이 친필로 남긴 다음 글을 읽고 나서부터다. 九月十二之夜, 余在茶山東菴. 仰見玉宇寥廓, 月片孤淸, 天星存者, 不逾八九. 中庭藻荇漪舞. 振衣起行, 令童子吹簫, 響徹雲際. 當此之時, 塵土腸胃, 洗滌得盡. 非復人世之光景也. 9월 12일 .. 정민의世說新語 2018.06.21
오자칠사(惡者七事) 어느 날 공자와 제자 자공(子貢)이 한가한 대화를 나눴던 모양이다. "선생님께서도 미워하는 게 있으실까요?" "있다마다. 남의 잘못에 대해 떠들어대는 사람(稱人之惡者), 아래에 있으면서 윗사람을 헐뜯는 자(居下流而訕上者), 용감하지만 무례한 자(勇而無禮者), 과감하나 앞뒤가 꼭 막.. 정민의世說新語 2018.04.01
오과지자 (五過之疵) '서경(書經)'의 '여형(呂刑)'에 법을 집행하는 관리가 살펴야 할 다섯 가지를 콕 집어 이렇게 얘기했다. 五過之疵, 惟官惟反惟內惟貨惟來, 其罪惟均, 其審克之 다섯 가지 과실의 잘못은 관(官)과 반(反)과 내(內)와 화(貨)와 래(來)에서 말미암는다. 그 죄가 똑같으니 살펴서 잘 처리하라 (주(.. 정민의世說新語 2018.03.22
고금삼반(古今三反) 윤기(尹愭·1741~1826)가 '협리한화(峽裏閑話)'에서 옛사람과 지금 사람의 세 가지 상반된 행동을 뜻하는 삼반(三反) 시리즈를 말했다. 먼저 동진(東晋) 사람 치감(郗鑒)의 삼반은 이렇다. 첫째, 윗사람을 반듯하게 섬기면서 아랫사람이 자신의 비위 맞춰주는 것을 좋아했다. 둘째, 몸가짐은 .. 정민의世說新語 2018.0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