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지반(老人之反)/정민 젊은 시절엔 책 읽고 공부하느라 밤을 새우고 새벽닭 소리를 신호 삼아 잠자리에 들곤 했다. 이제 늙고 보니 초저녁 일찍 든 잠이 한밤중에 한번 깨면 좀체 다시 잠을 이루지 못한다. 먼동이 어서 트기만을 기다리지만 밤은 어찌 이리도 긴가? 어둠 속에 웅크린 것은 지난날의 회한뿐이다... 정민의世說新語 2016.05.26
산인오조(山人五條) 1600년경 소주(蘇州)사람 황면지(黃勉之)는 과거 시험을 보려고 상경하던 중이었다. 길에서 '서호유람지(西湖遊覽志)'를 지은 전여성(田汝成)과 만나 화제가 서호(西湖)의 아름다운 풍광에 미쳤다. 황홀해진 그는 시험도 잊고 그 길로 서호로 달려가 여러달을 구경하고 서야 그쳤다. 전여성.. 정민의世說新語 2016.05.05
무구지보(無口之輔) 무구지보(無口之輔) 성호 이익 선생은 '경명(鏡銘)'에서 面有汗 人或不告 以故鏡不言 寫影以示咎 無口之輔.勝似有口 有心之察 豈若無心之皆露 '얼굴에 때 묻어도 사람은 혹 말 안 하지. 그래서 거울은 말없이 모습 비춰 허물을 보여 준다네. 입 없는 보좌관과 한 가지거니, 입 있는 사람보.. 정민의世說新語 2016.04.14
유산오계(遊山五戒)/정민 조선 시대에는 천하에 해먹기 어려운 일로 '금강산 중노릇'을 꼽았다. 시도 때도 없이 기생을 끼고 절집에 들어와 술판을 벌이는가 하면, 승려를 가마꾼으로 앞세워 험한 산속까지 유람했다.폭포에서는 승려가 나체로 폭초 물길을 타고 내려와 연못에 떨어지는쇼까지 했다. 그들은 도대.. 정민의世說新語 2016.04.07
기심화심(機深禍深) 청나라 때 왕지부(王之鈇)가 호남 지역 산중 농가의 벽 위에 적혀 있었다는 시 네수를 자신이 엮은 '언행휘찬(言行彙纂)'에 실어 놓았다. 주희(朱熹)의 시라고도 하는데 지은이는 분명치 않다. 첫째수 鵲噪非爲喜 작조비위희 鴉鳴豈是凶 아명기시흉 人間凶與吉 인간흉여길 不在鳥.. 정민의世說新語 2015.12.07
소림황엽(疎林黃葉) 疎林黃葉 烟沉雲晦 黃葉亂下 雨細風斜 碧沼微瀾 時物蕭條 意想繁華 연침운회 황엽난하 우세풍사 벽소미란 시물소조 의상번화 안개는 자욱하고 구름은 어두운데 누런 잎이 어지러이 진다. 가랑비에 바람이 빗겨 불자 푸른 못에 잔 물결이 인다. 계절의사물은 쓸쓸해도 생각만은 번화하.. 정민의世說新語 2015.11.18
세사상반(世事相反) 명나라 사조제(謝肇淛.1567~1624)의 문해피사(文海披沙)에 보니 '세사상반(世事相反)'의 조목이 나온다. 세상일 중 상식과 반대로 된 경우를 나열한 내용이다. 지위가 높은 관리는 천하일을 근심하지 않는데, 초야의 사람이 도리어 근심한다. 문관은 군대 일을 자주 말하나, 무관은 싸우는 것.. 정민의世說新語 2015.11.11
군자사요(君子四要) 君子有四要 군자유사요 必要猛省 필요맹성 마음은 맹렬히 살펴야하고, 志要堅持 지요견지 뜻은 굳게 붙들어야 한다. 體要凝重 체요응중 몸은 진득이 무거워야 하고, 氣要振發 기요진발 기운은 떨쳐 펼 수 있어야 한다. 반성 없이 발전 없고,굳셈이 아니고는 뜻을 못 세운다. 몸가짐은 묵.. 정민의世說新語 2015.10.14
삼환사실(三患四失) 강필효(姜必孝 1764~1848)가 남긴 '어록'의 한대목이다. 배움에는 삼환사실(三患四失) 즉 세가지 근심과 네가지 잃음이 있다 學有三患四失 未聞患弗聞 미문환불문 미처 알지 못할 때는 듣지 못함을 근심하고, 旣聞患弗學 기문환불학 듣고 나서는 배우지 못함을 근심하며, 旣學患弗行 기학환.. 정민의世說新語 2015.10.14
養生七訣(양생칠결) 원나라 추현(鄒鉉)의 '수친양로신서(壽친養老新書)'에 노년의 양생을 위한 일곱가지 비결이 보인다. 첫째 : 少言語養眞氣 소언어양진기 말을 적게해서 진기(眞氣)를 기른다. 말수를 줄여야 내면에 참다운 기운이 길러진다. 쉴 새 없이 떠들면 폐의 기운이 소모되어 안에 쌓여야 할 기운이 .. 정민의世說新語 2015.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