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을 볼 수 있는 때다. 집 근처 공원 연못에 오래 시선을 준다. 수면 위 초록 잎들 사이에 분홍색과 하얀색 꽃송이들이 잔잔하게 흔들리는 모습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마음이 차분해진다. 수련이 연꽃과 닮아 보이지만 다르다는 걸 알게 된 건 불과 몇 년 전이다. 수련은 수면에 붙어 꽃을 피우고 잎 한쪽이 ‘브이’(V)자로 갈라져 있다. 반면 연꽃은 꽃과 잎이 수면에서 쑥 올라와 있으며 원형의 잎에는 물이 묻지 않고 구슬처럼 또르르 굴러 내린다. 여러 종류의 수련을 모두 연꽃으로 알고 있었고 두 식물을 구분해야 한다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 대충 알면서 잘 알고 있다고 착각한 것이다. 여러 번 들여다본 후에야 수련만의 특성을 알게 되고 제대로 이름을 불러주게 되었다. 수련의 ‘수’자는 ‘물 수(水)’ 자가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