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천성 그리움/함민복 선천성 그리움 / 함민복 사람 그리워 당신을 품에 안았더니 당신의 심장은 나의 오른쪽 가슴에서 뛰고 끝내 심장을 포갤 수 없는 우리 선천성 그리움이여 하늘과 땅 사이를 날아오르는 새떼여 내리치는 번개여 詩 모음 2017.12.04
다시 첫 사랑/복효근 다시 첫 사랑/복효근 밤새 시누대 잎사귀 사운대는 소리 골짜기 바람소리 눈이 내려 전국에 폭설이 내려 마을로 가는 길 모두 지워지고 그대에게 가는 길 사라져 사랑은 두려움으로 다시 첫 사랑입니다. 詩 모음 2017.12.04
그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함석헌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함석헌 만릿길 나서는 길 처자를 내 맡기고 맘 놓고 갈 만한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 다 나를 버려 마음이 외로울 때에도 너 뿐야 하고 믿어 주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탔던 배가 가라 앉을 때 구명대를 서로 사양하며 너만은 제발 살아 다오.. 詩 모음 2017.12.01
군불/이병재 군불 / 이병재 눈 내리는 밤 불 켜진 자동차가 질주하는 꿈에서 놀란 내가 시퍼런 심장을 만진다. 늦은 귀가에 아버지는 서둘러 군불을 지피고 아궁이에 거품 문 생 가지의 아우성, 매운 연기에 먼저 눈물을 쏟고 굳은 살 가득한 손으로 어린뺨에 흘러내리는 눈물을 닦으신다 아버지의 기.. 詩 모음 2017.12.01
그런 날이 있다 그런 날이 있다 / 이병재 가끔은 뒤를 돌아 보고픈 그런 날이 있다. 걷다 가 문득 회상에 젖어 오던 길을 다시 가고픈 그런 날이 있다. 처음 만난 그 곳에 설렌 마음을 한아름 안고 가던 그날처럼 가끔은 하던일을 멈추고 다시 돌아가 풍경 하나 걸어 두고픈 그런 날이 있다. 詩 모음 2017.12.01
절반의 빵 미국이 경제공황 때 많은 사람이 힘든 삶을 살았습니다. 많은 사람이 취업을 위해 일자리를 찾아 헤맸으나 일자리를 찾기도 힘들었고 가난과 궁핍을 벗어나기도 힘들었습니다. 한 청년도 일자리를 얻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청년의 주머니에는 지폐 한 장 달랑 남게 되었습니다. .. 詩 모음 2017.11.29
가을비/이외수 겨울비 /이외수 모르겠어 과거로 돌아가는 터널이 어디 있는지 흐린 기억의 벌판 어디쯤 아직도 매장되지 않는 추억의 살점 한 조각 유기되어 있는지 저물녘 행선지도 없이 떠도는 거리 늑골을 적시며 추적추적 내리는 겨울비 모르겠어 돌아보면 폐쇄된 시간의 건널목 왜 그대 이름 아직.. 詩 모음 2017.11.29
나절로(?)/이상은 이름이 이상은(李常銀)인 시인이 19세 때 쓴 시로 당시 소설가 이병주가 우연히 이 시를 읽고 "앞으로 호를 나절로라고 하게" 라고 했다. 그후 호를 '나절로'라고 하고 지금도 여귀산 아래의 연못가에서 우직하게 살고있다. 詩 모음 2017.11.27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라/정호승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라 /정호승 이 세상 사람들 모두 잠들고 어둠 속에 갇혀서 꿈조차 잠이 들 때 홀로 일어난 새벽을 두려워 말고 별을 보고 걸어가는 사람이 되라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라 겨울밤은 깊어서 눈만 내리어 돌아갈 길 없는 오늘 눈 오는 밤도 하루의 일을 끝낸 작업장.. 詩 모음 2017.11.27
겨울이 오는 길목에서 겨울이 오는 길목에서/김민소 소중한 사람이여 겨울이 성숙한 모습으로 찾아왔습니다. 쓸쓸했던 우리들의 뒤란에도 함박눈이 찾아와 수다를 떨겠지요. 나목을 만들고 떠난 가을을 다시는 원망하지 말기로 해요. 삶은 어제를 위해 있는 것이 아니라 오늘때문에 존재하는 것 참을 수 없었.. 詩 모음 2017.1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