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인구함/송호필 애인 구함 / 송호필 아, 이십오 년 전이다 햇살 간지러운 봄날이었다 산불처럼 여드름이 번지던 우리는 열일곱 살이었다 짝사랑만 있고 애인이 없었다 금세라도 까만 교복을 찢으면 뜨거운 살색 뙤약볕에 자갈밭을 구를 수도 있었던 우리 이팔청춘은 c팔, 애인이 없었다 그때 우리, 너나.. 詩 모음 2017.12.24
설해목/정호승 사진작품 / 비니버미*Recluse / by EmilStojek **Flying Over The Canyons/ Frederic Delarue 詩 모음 2017.12.22
겨울나무/차성우 겨울나무 / 차성우 아미산에서 바라보는 낙동강 하구 저녘 노을 나무들은 제 속살에 시간을 챙겨 넣고 겨울로 떠났다. 여름동안 발치쯤에 사는 생명들에게 드리웠던 짙고 푸른 외투를 벗어버리고 알몸으로 찬란한 눈보라를 맞는다. 태양이 햇살을 접어들고 하늘끝으로 돌아가면 어둠은 .. 詩 모음 2017.12.21
겨울비/이외수 겨울비/이외수 늑골을 적시며 추적추적 내리는 겨울비 과거로 돌아가는 터널이 어디 있는지 흐린 기억의 벌판 어디쯤 아직도 매장되지 않은 추억의 살점 한 조각 유기되어 있는지 저물녘 행선지도 없이 떠도는 거리 늑골을 적시며 추적추적 내리는 겨울비 모르겠어 돌아보면 폐쇄된 시.. 詩 모음 2017.12.21
누군들 알았으랴/최태선 누군들 알았으랴!! - 최태선 넌 알고 있었니 사람 살이가 깊은 골짜기 높은 산인 줄 넌 이렇게 생각했었지 아픔보단 기쁨이 슬픔보단 즐거움이 늘 가득할 줄 알았었지 환상으로 세상을 살기엔 현실이 버겁고 이상은 늘 허기진 배고픔이란 것을 알지 고독은 나를 무너뜨리고 외로움은 현실.. 詩 모음 2017.1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