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모음

군불/이병재

highlake(孤雲) 2017. 12. 1. 15:19


군불  / 이병재




눈 내리는 밤

불 켜진 자동차가 질주하는

꿈에서 놀란 내가

시퍼런 심장을 만진다.



늦은 귀가에

아버지는 서둘러 군불을 지피고

아궁이에

거품 문 생 가지의 아우성,


매운 연기에 먼저 눈물을 쏟고

굳은 살 가득한 손으로

어린뺨에 흘러내리는

눈물을 닦으신다



아버지의 기침 소리

가끔 들리던 밤.

어느새 잠든 나를 안고

군불을 때던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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