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불 / 이병재
눈 내리는 밤
불 켜진 자동차가 질주하는
꿈에서 놀란 내가
시퍼런 심장을 만진다.
늦은 귀가에
아버지는 서둘러 군불을 지피고
아궁이에
거품 문 생 가지의 아우성,
매운 연기에 먼저 눈물을 쏟고
굳은 살 가득한 손으로
어린뺨에 흘러내리는
눈물을 닦으신다
아버지의 기침 소리
가끔 들리던 밤.
어느새 잠든 나를 안고
군불을 때던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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