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 64

마음의 작용(우암 송시열과 미수 허목)

일체 법은 깨친 사람이 보면 그냥 부처님 법이지만깨치지 못한 사람이 보면 그대로 칼날이 될 수 있다. 숙종 때의 학자 우암 송시열이 금강산 구경을 갔다. 그는 구룡연 폭포 앞에 서서 이백오십여 척이나 되는 높다란 산봉우리에서 굉음을 내며 쏟아져 내려오는 은빛 물기둥과 물보라를 보고 마치 산이 찡그리고 물이 성내는 것과 같다고 시를 읊었다. 같은 시대 사람인 허목 허미수 역시 구룡연 폭포를 두고 시를 지었다. 그러나 그는 송시열과는 달리 폭포의  물기둥과 물보라가 너울거리는 한 폭의 비단 같다고 했다. 같은 폭포를 두고 두 사람은 어떻게 그리 다르게 보았을까?송시열은 마음에 진심(성내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에 폭포에서 두려움을 느꼈던 것이며 그 진심이 원인이 되어 말년에는 사약을 받고 죽게 되었다. 허목은..

솔로몬 왕(King Solomon)의 述懷(술회)

솔로몬 왕(King Solomon)의 述懷(술회)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 다윗의 아들로 이스라엘을 40년 간 다스리며 절대 권력왕은 富貴榮華(부귀영화)를 누린 것 뿐만 아니라 일찍이 세기의 철학자요,예술가며,예언가 이자 종교지도자였던 솔로몬 왕은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 이렇게 인생을 술회하고 세상을 떠났다. 솔로몬 왕이 인생에서 좋다는 것을 다 누려본 뒤 傳道書(전도서)에 남긴메시지는 크게 3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는, 사람은 언젠가 죽는다는 것을 기억하라는 '메멘토 모리(Memento Mori)'이다. 지혜로운 사람도, 어리석은 사람도, 부자도, 가난한 사람도, 다 죽는다는 것이다.  둘째는, 謙虛(겸허)하라는 것이다.사람이 능력이 있다고, 잘 나간다고, 또 열심히..

연륜(年輪)과 경륜(經綸)

연륜(年輪)과 경륜(經綸)고려장(高麗葬) 나이 든 노인을 다른 지역이나 나라에 버려두고오는 이 없어진 유래 고려장(高麗葬)은 고려인(高麗人) 이 효도심(孝道心)이없어서 있었던 일인가?고려장(高麗葬) 풍습이 있던 고구려 때 박정승은 노모를 지게에 지고산으로 올라갔습니다.그가 눈물로 절을 올리자 노모는"네가 길을 잃을까봐 나뭇가지를 꺾어표시를 해두었다."라고말합니다.박정승은 이런 상황에서도 자신을 생각하는 노모를 차마 버리지 못하고몰래 국법을 어기고 노모를 모셔와 봉양(奉養)을 합니다.그 무렵 중국 수(隋)나라 사신이 똑같이 생긴 말 두 마리를 끌고 와어느 쪽이 어미이고 어느 쪽이 새끼인지를 알아내 라는 문제를 냅니다못 맞히면 조공(朝貢)을 받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문제로 고민하는 박정승에게 노모가 해결책..

오복(五福) 이야기

오복(五福) 이야기  옛날부터 사람이 살아가면서 바람직하다고 여겨지는 다섯 가지의 복을오복(五福)이라고 했습니다.  중국 유교의 5대 경전 중 하나인 《서경(書經)에 나오는 오복(五福)을 보면,  ●첫번째는 수(壽)로서천수(天壽)를 다 누리다가 가는 장수(長壽)의 복(福)을 말했고,  ●두번째는 부(富)로서살아가는데 불편하지 않을 만큼의 풍요로운 부(富)의 복(福)을 말했으며,  ●세번째는 강령(康寧)으로 몸과 마음이 건강하고 깨끗한 상태에서 편안하게 사는 복(福)을 말했다고 합니다.  ●네번째는 유호덕(攸好德)으로 남에게 많은 것을 베풀고 돕는 선행과 덕을 쌓는 복(福)을 말했고,  ●다섯번째는 고종명(考終命)으로 일생을 건강하게 살다가 고통없이 평안하게 생을 마칠 수 있는 죽음의 복(福)을 말했다고 ..

건강(健康)한 사람이 가장 행복(幸福)한 사람이다

건강(健康)한 사람이 가장 행복(幸福)한 사람이다  인생의 7할을 넘게 걸어왔고 앞으로 삶이 3할도 채 안 남은 지금내 남은 생의 목표가 있다면 그것은 건강한 노인이 되는 것이다.나이가 들어 늘어나는 검버섯이야 어쩔 수 없겠지만 옷을 깔끔하게 입고남의 손 빌리지 않고 내 손으로 검약한 밥상을 차려 먹겠다.눈은 어두워져 잘 안보이겠지만,보고 싶은 것만 보는 편협한 삶을 살지는 않겠다. 약해진 청력으로 잘 듣진 못하겠지만,항상 귀를 열어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따뜻한 사람이 되겠다.성한 이가 없어 잘 씹지도 못하겠지만,꼭 필요한 때만 입을 열며 상처 주는 말을 하지 않는 사람으로 살겠다. 다리가 아파 잘 못 걸어도 느린 걸음으로 많은 곳을 여행하며,여행지에서 만난 좋은 것들과좋은 사람들에게 배운 것을 실천하..

지배욕은 열등감에서 나온다.

지배욕은 열등감에서 나온다.사람들은 자기 자신에 대한 불확실과 두려움으로 인해 지배욕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유명한 동양의 우화가 있다.어느 장님이 나무 아래 앉아있었다.왕이 다가가서 그의 발을 어루만지며 이렇게 말했다.“그대여, 수도로 가는 길이 어디인가?” 왕의 총리대신이 다가가서 장님의 발을 어루만지지 않은 채 말했다.“선생님, 수도로 가는 길이 어디인가요?” 다음으로 사령관이 다가와서는 장님을 툭 치며 말했다.“이봐, 수도로 가는 길이 어디야?”왕의 일행이 길을 잃었다. 그들이 모두 가고 나서 장님은 웃기 시작했다.그 옆에 앉아있던 사람이 물었다.“왜 웃는 거요?”“보게. 첫 번째 사람은 왕이었을 것이고,두 번째 사람은 총리대신이었을 것이네.그리고 세 번째 사람은 가련한 사령관이었을 거네.” 그가 ..

조선의 와룡매(臥龍梅)

동양 문화권에서 사군자의 하나로 사랑받는 매화는 다양한 별칭이 있다. 한국에서는 눈을 맞으면서도 꽃을 피운다 하여 ‘설중매’가 널리 일컫지만, 중국과 일본에서는 ‘와룡매(臥龍梅)’라는 별칭도 낯설지 않다. 와룡매란 본줄기[主幹]에서 자라난 가지가 아래로 처져 지면에 닿으면, 그 가지가 땅속에 뿌리를 내리고 새로운 자손 줄기[子孫株]가 되어 옆으로 뻗어나가며 생장한 매실나무를 말한다. 그 모습이 용이 땅 위에서 노니는 자태와 같다고 하여 와룡매라는 이름을 얻었다. 일본 센다이시에는 ‘조선매실나무(朝鮮ウメ)’라는 명물 와룡매가 있다. 센다이번을 창건한 다테 마사무네가 임진왜란 때 조선에서 모목(母木•어미나무)을 가져와 자기 성에 옮겨 심은 후 애지중지 기른 후계목의 하나로 알려져 있다. 수령 300년이 넘는..

신문 스크랩 2025.03.23

남편이 아내에게 건네는 "미안해" 한마디의 효과

‘Sorry Seems to Be the Hardest Word’라는 제목의 팝송이 있다. 영국 가수 엘턴 존이 작사·작곡한(write and compose) 노래로, 말마따나 “‘미안해’가 가장 하기 어려운 말인 것 같아”라는 뜻이다.검은 머리 파뿌리 되도록 결혼 생활하는 데는 ‘고마워’ 못지않게 ‘미안해’가 결정적 역할을 한다고(play as definitive a role as ‘thank you’) 한다. 특히 남편이 ‘미안해’라고 말하는 빈도가 잦을수록 부부 행복도(marital bliss)가 높아진다고 한다.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학 연구팀이 이성 커플(heterosexual couple) 74쌍의 부부 싸움(domestic dispute)을 장기간 관찰한 결과,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물러서는(..

신문 스크랩 2025.03.22

말이 씨가 되다.

말이 씨가 되다. 땀을 뻘뻘 흘리며, 아궁이에 장작 넣으랴,주걱으로 가마솥의 조청 저으랴,바쁜 와중에도 추실댁의 머릿속은 선반 위의 엿가락 셈으로 가득 찼다.아무리 생각해도 모를 일이다.그저께 팔다 남은 깨엿 서른세가락을 분명 선반 위에 얹어 뒀건만,엿기름 내러 한나절 집을 비운 사이 스물다섯 가락밖에 남지 않았으니 이건 귀신이 곡할 노릇이다.방에는 열한살 난 아들밖에 없고,그 아들은 앉은뱅이라서 손을 뻗쳐 봐야 겨우 문고리 밖에 잡을수 없는데, 어떻게 엿가락이 축날 수 있단 말인가!추실댁은 박복했다.시집이라고 와 보니 초가삼간에 산비탈 밭 몇마지기뿐인 찢어지게가난한 집안에다 신랑이란 게 골골거리더니 추실댁 뱃속에 씨만 뿌리고,이듬해 덜컥 이승을 하직하고 말았다.장사를 치르고 이어서 유복자를 낳았다.유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