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스크랩

조선의 와룡매(臥龍梅)

highlake(孤雲) 2025. 3. 23. 12:49

 

 

동양 문화권에서 사군자의 하나로 사랑받는 매화는 다양한 별칭이 있다.

한국에서는 눈을 맞으면서도 꽃을 피운다 하여 ‘설중매’가 널리 일컫지만,

중국과 일본에서는 ‘와룡매(臥龍梅)’라는 별칭도 낯설지 않다.

와룡매란 본줄기[主幹]에서 자라난 가지가 아래로 처져 지면에 닿으면,

그 가지가 땅속에 뿌리를 내리고 새로운 자손 줄기[子孫株]가 되어 옆으로

뻗어나가며 생장한 매실나무를 말한다.

그 모습이 용이 땅 위에서 노니는 자태와 같다고 하여 와룡매라는 이름을 얻었다.

 

일본 센다이시에는 ‘조선매실나무(朝鮮ウメ)’라는 명물 와룡매가 있다.

센다이번을 창건한 다테 마사무네가 임진왜란 때 조선에서 모목(母木•어미나무)을

가져와 자기 성에 옮겨 심은 후 애지중지 기른 후계목의 하나로 알려져 있다.

수령 300년이 넘는 고목이자, 높이 10미터, 밑동 둘레 1.7미터인 거목인 데다,

사방으로 뻗어 나간 자손 줄기와 가지가 330㎡(100평) 넘는 면적에 용이

꿈틀거리는 듯 펼쳐져 장관을 이룬 것으로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