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가 길이 되어 가는 것 서로가 길이 되어 가는 것 올곱게 뻗은 나무들보다는 휘어 자란 소나무가 더 멋있습니다. 똑바로 흘러가는 물줄기보다는 휘청 굽이친 강줄기가 더 정답습니다. 일직선으로 뚫린 바른 길 보다는 산따라 물따라 가는 길이 더 아름답습니다. 곧은 길 끊어져 없다고 주저앉지 마십시오. 돌아.. 詩 모음 2017.01.19
삶 / 이동진 삶 / 이동진 우리는 이렇게 기쁘게 살아야 한다. 눈빛이 마주치면 푸른 별빛이 되고 손을 맞잡으면 따뜻한 손난로가 되고 두 팔을 힘주어 껴안으면 뜨겁게 감동하는 우리는 서로에게 기쁨이 되어 살아야 한다. 얼마나 길게 살 것이라고 잠시나마 눈을 흘기며 살 수 있나. 얼마나 함께 있을 .. 詩 모음 2017.01.19
그 꽃/ 고 은 그 꽃 / 고 은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보지못한 그 꽃." ..... 올라갈 때는 꽃을 보지 못하였습니다. 오로지 정상에 오르겠다는 생각에 미처 볼 겨를도 없었고 숨이 차고 힘들어서 볼 여유도 없었습니다. 참 아쉽습니다. 올라갈 때 보였으면 얼마나 좋았겠습니까? 잠시 멈춰서서 바라보.. 詩 모음 2017.01.19
불효 부모님 살아생전 받은 사랑 다 잊고서 늙어진 몸 흐미한 눈빛 부모님 따라 갈 시간을 기다린다. 자식도리 하지 못하고 자식에게 그런대접 받긴 싫으리. 어느덧 구름처럼 흘러간 세월 아버지 어머니는 어느별에 계실까? 어둠만 가득한 밤 하늘을 바라보며 눈시울을 붉힌다. 불효라는 멍예.. 詩 모음 2017.01.18
쓰러진 나무를 고쳐 심고 쓰러진 나무를 고쳐 심고 각목으로 버팀 목을 세웠습니다. 산 나무가 죽은 나무에 기대어섰습니다. 그렇듯 얼마간 죽음에 빚 진채, 삶은 싹이 트고 다시 잔뿌리가 내립니다. 꽃을 피우고 꽃잎 몇개 뿌려주기도 하지만 버팀 목은 이윽고 삭아 없어지고 큰 바람 불어 와도 나무는 눕지 않습.. 詩 모음 2017.01.17
[스크랩] 세월 세월 ... 김형경 이 세상에는 시간이 필요한 일이 있다. 아무리 애써도 시간이 빨리 흘러주지 않는 것처럼, 시간이 흘러야만 해결이 되는 문제들이 있다. 흙탕물이 가라앉는 데 필요한 시간, 산 위의 눈이 녹는데 필요한 시간, 알뿌리가 꽃을 피우기 위해 겨울을 나는데 필요한 시간, 그런 .. 詩 모음 2017.01.17
삭풍은 나무 끝에 불고 삭풍은 나무 끝에 불고 명월은 눈속에 찬데 만리 변성에 일장검 짚고 서서 긴 파람 큰 한소리에 거칠 것이 없어라 - 김종서(1383~1453) 살을 에는 겨울바람 속에 고원에 올라 광활한 만주 쪽을 보며 발하던 500년 전 한 장수의 기개가 이와 같다. 가슴에 써늘한 바람이 지나가는 듯하다. 그의 .. 詩 모음 2017.01.06
산에 오르니/신영균 산에 오르니 바위틈에 솔나무 하나 살 만 한가 물었더니 생각 해 본적 없다 하며 그냥 쉬었다 가라 하더이다. 산에 오르니 하늘엔 방랑구름 한 조각 평안 하신가 물었더니 있음과 없음이 하나이니 평안과 고생이 똑 같다 하더이다. 산에 오르니 만나면 좋은 사람 언제 또 만날까 물었더니 .. 詩 모음 2016.12.12
나의 가난은/천상병 나의 가난은 - 천상병 오늘 아침 다소 행복하다고 생각는 것은 한 잔 커피와 갑 속의 두둑한 담배, 해장을 하고도 버스값이 남았다는 것. 오늘 아침을 다소 서럽다고 생각는 것은 잔돈 몇 푼에 조금도 부족이 없어도 내일 아침 일도 걱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가난은 내 직업이지만 비쳐오.. 詩 모음 2016.12.10
12월의 독백/오광수 12월의 독백 / 오광수 남은 달력 한 장이 작은 바람에도 팔랑거리는 세월인데 한해를 채웠다는 가슴은 내놓을 게 없습니다 욕심을 버리자고 다잡은 마음이었는데 손 하나는 펼치면서 뒤에 감춘 손은 꼭 쥐고 있는 부끄러운 모습입니다 비우면 채워지는 이치를 이젠 어렴풋이 알련만 한 치.. 詩 모음 2016.1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