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속으로/윤수천 여름 속으로 / 윤수천 돌아가고 싶다 뜨거운 폭양 속으로 피라미떼 하얀 건반처럼 뛰어놀던 그 시냇물 악동들 물장구치던 그 여름 속으로 뜨거운 맨살의 땅으로 돌아가고 싶다 악동들 다시 불러모아 온 산천을 발칵 뒤집어놓고 싶다 매미들도 불러다가 한바탕 축제를 열고 싶다 쇠꼬챙이.. 詩 모음 2017.07.21
비와 인생/피천득 비와 인생 / 피천득 삶이란! 우산을 펼쳤다 접업다 하는 일이요. 죽음이란! 우산이 더 이상 펼쳐지지 않는 일이다. 성공이란! 우산을 많이 소유하는 일이요. 행복이란! 우산을 많이 빌려주는 일이고 불행이란! 아무도 우산을 빌려주지 않는 일이다. 사랑이란! 한쪽 어깨가 젖는데도 하나의 .. 詩 모음 2017.07.15
사랑하라.한번도 사랑받지 않은 것처럼/류시화 사랑하라,한번도 사랑받지 않은 것처럼 / 류시화 나는 누구입니까? 남들은 종종 내게 말하기를 감방에서 나오는 나의 모습이 어찌나 침착하고 명랑하고 확고한지 마치 성에서 나오는 영주 같다는데, 나는 누구입니까? 남들은 종종 내게 말하기를 간수들과 대화하는 모습이 어찌나 자유롭.. 詩 모음 2017.07.11
국수가 먹고싶다/이상국 국수가 먹고 싶다 - 이상국 - 사는 일은 밥처럼 물리지 않는 것이라지만 때로는 허름한 식당에서 어머니 같은 여자가 끓여주는 국수가 먹고 싶다 삶의 모서리에 마음을 다치고 길거리에 나서면 고향 장거리 길로 소 팔고 돌아오듯 뒷모습이 허전한 사람들과 국수가 먹고 싶다 세상은 큰 잔.. 詩 모음 2017.07.09
마음 씼는 소리/무용대사 마음씻는 소리 / 무용대사 休言潭水本無情 [휴언담수본무정] 厥性由來得一淸 [궐성유래득일청] 最愛寥寥明月夜 [최애요요명월야] 隔窓時送洗心聲 [격창시송세심성] 못물 정없다 말하지 마소 본성은 원래 하나의 맑음 사랑스럽다 요요히 밝은 달밤 창 사이로 때로 보내는 마음 씻는 소리 .. 詩 모음 2017.07.06
그늘이 있는 사람들을 위하여 그늘이 있는 사람들을 위하여 내 등에 짐이 없었다면 나는 사랑을 몰랐을 것입니다. 내 등에 있는 짐의 무게로 남의 고통을 느꼈고 이를 통해 사랑과 용서도 알았습니다. 내 등에 짐이 없었다면 나는 아직도 미숙하게 살고 있을 것입니다. 내 등에 있는 짐이 내 삶의 무게가 되어 그것을 .. 詩 모음 2017.06.07
6월의 장미/이해인 6월의 장미 / 이해인 하늘은 고요하고 땅은 향기롭고 마음은 뜨겁다 6월의 장미가 내게 말을 건네옵니다. 사소한 일로 우울할 적마다 "밝아져라" "맑아져라" 웃음을 재촉하는 장미 삶의 길에서 가장 가까운 이들이 사랑의 이름으로 무심히 찌르는 가시를 다시 가시로 찌르지 말아야 부드러.. 詩 모음 2017.06.04
너 에 게 / 유치환(柳致環) 너에게/유치환 물같이 푸른 조석이 밀려 가고 밀려 오는 거리에서 너는 좋은 이웃과 푸른 하늘과 꽃을 더불어 살라. 그 거리를 지키는 고독한 산정(山頂)을 나는 밤마다 호올로 걷고 있노니 운명이란 피할 수 없는 것이 아니라 진실로 피할 수 있는 것을 피하지 않음이 운명이니라. 詩 모음 2017.06.03
아픔과 슬픔도 길이 된다/이철환 아픔과 슬픔도 길이 된다 / 이철환 오랜 시간의 아픔을 통해 나는 알게 되었다. 아픔도 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바람 불지 않는 인생은 없다. 바람이 불어야 나무는 쓰러지지 않으려고 더 깊이 뿌리를 내린다. 바람이 나무를 흔드는 이유다. 바람이 우리들을 흔드는 이유다. 아픔도 길이 된.. 詩 모음 2017.0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