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모음

'모든 시름 空이로다'/ 진각국사 <무의자시집>

highlake(孤雲) 2017. 3. 14. 10:22

 '모든 시름 空이로다'  / 진각국사 <무의자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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久 坐 成 勞 永 夜 中 구 좌 성 로 영 야 중
煮 茶 備 感 惠 無 窮 자 차 비 감 혜 무 궁
一 盃 卷 却 昏 雲 盡 일 배 권 각 혼 운 진
徹 骨 淸 寒 萬 慮 空 철 골 청 한 만 려 공

오래 앉아 피곤한 긴긴 밤
차 끓이며 무궁한 은혜 느끼네
한 잔 차로 어두운 마음 물리치니
뼈에 사무치는 청한(淸寒) 모든 시름 空이로다.


진각국사 慧諶(혜심)은 1178-1234.
스스로 無衣子라고 하고 知訥의 후계자.
成勞;피로하게 됨. 永夜中;
여기에서 中은 平聲으로 가운데 중을 뜻함.
한 밤중을 뜻함. 긴 긴 한 밤중. 備感;느끼게 된다.
卷; 팔을 연거퍼 만다는 뜻. 여러 잔을 마신다는 뜻.
徹;뚫을 철 淸寒;맑고 깨끗한 기운. 萬慮;만가지 생각

차 생활의 백미, '다시(茶詩)'
불가에서는 수행의 경지 드러내는 방편 되기도

한 편의 다시(茶詩)는 차를 마시며 느끼는 정취나
차 생활의 즐거움을 함축적으로 보여준다.
많은 차인들이 다시를 쓰고
또 선현들의 다시(茶詩)를 애송하는 이유다.

다시(茶詩)란 좁은 의미로는 ‘차’를 주제로 읊은 시를 말한다.
이 때의 ‘茶’는 차의 재배와 제다, 음다(飮茶), 차를 마시는데
필요한 도구들을 아우른다.
불가(佛家)의 스님들이나 사대부, 문인들 사이에서
주로 지어진 다시는 차를 만드는 법과 마시는 법,
찻자리의 정취 등 차 생활을 노래하고 차를 통해 추구하고자 했던
이상(理想)을 담고 있어 차 문화사 연구에 큰 자료가 된다.

                                   -혜봉스님-


                              <옮겨 온 글>

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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