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온 삶, 그 어느 하루라도 / 엔젤트리 살아온 삶, 그 어느 하루라도 / 엔젤트리 가만히 생각해 보면 살아온 모든 날 그 어지러웠던 날들도 단 하루 소중하지 않은 날이 없었습니다. 지금 누가 혹시 아픔과 슬픔 속에 고통을 잊으려 한다면 가만히 생각해 보면 살아온 삶의 단 하루 아무리 아픈 날이었다 해도 지우고 싶은 날은 .. 詩 모음 2017.02.08
사랑하는 까닭/한용운 사랑하는 까닭 / 한용운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홍안만을 사랑하지마는 당신은 나의 백발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내가 당신을 그리워하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미소만을 사랑하지마는 당신은 나의 눈.. 詩 모음 2017.01.31
하루 / 정현종 하루는 만년(萬年)이고 순간은 이게 겁(劫)이다 하루의 끝은 어디인가 하루는 끝이 없다 어디서는 해가 뜨고 어디서는 해가 진다 (사랑이 뜨고 지듯이) 열(熱)은 끝이 없다 재[灰] 가 그렇듯이 바람의 가슴도 끝이 없고 강물의 한숨도 끝이 없다 하늘의 구석구석 마음의 구석구석 웃음도 끝.. 詩 모음 2017.01.22
서로가 길이 되어 가는 것 서로가 길이 되어 가는 것 올곱게 뻗은 나무들보다는 휘어 자란 소나무가 더 멋있습니다. 똑바로 흘러가는 물줄기보다는 휘청 굽이친 강줄기가 더 정답습니다. 일직선으로 뚫린 바른 길 보다는 산따라 물따라 가는 길이 더 아름답습니다. 곧은 길 끊어져 없다고 주저앉지 마십시오. 돌아.. 詩 모음 2017.01.19
삶 / 이동진 삶 / 이동진 우리는 이렇게 기쁘게 살아야 한다. 눈빛이 마주치면 푸른 별빛이 되고 손을 맞잡으면 따뜻한 손난로가 되고 두 팔을 힘주어 껴안으면 뜨겁게 감동하는 우리는 서로에게 기쁨이 되어 살아야 한다. 얼마나 길게 살 것이라고 잠시나마 눈을 흘기며 살 수 있나. 얼마나 함께 있을 .. 詩 모음 2017.01.19
그 꽃/ 고 은 그 꽃 / 고 은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보지못한 그 꽃." ..... 올라갈 때는 꽃을 보지 못하였습니다. 오로지 정상에 오르겠다는 생각에 미처 볼 겨를도 없었고 숨이 차고 힘들어서 볼 여유도 없었습니다. 참 아쉽습니다. 올라갈 때 보였으면 얼마나 좋았겠습니까? 잠시 멈춰서서 바라보.. 詩 모음 2017.01.19
불효 부모님 살아생전 받은 사랑 다 잊고서 늙어진 몸 흐미한 눈빛 부모님 따라 갈 시간을 기다린다. 자식도리 하지 못하고 자식에게 그런대접 받긴 싫으리. 어느덧 구름처럼 흘러간 세월 아버지 어머니는 어느별에 계실까? 어둠만 가득한 밤 하늘을 바라보며 눈시울을 붉힌다. 불효라는 멍예.. 詩 모음 2017.01.18
쓰러진 나무를 고쳐 심고 쓰러진 나무를 고쳐 심고 각목으로 버팀 목을 세웠습니다. 산 나무가 죽은 나무에 기대어섰습니다. 그렇듯 얼마간 죽음에 빚 진채, 삶은 싹이 트고 다시 잔뿌리가 내립니다. 꽃을 피우고 꽃잎 몇개 뿌려주기도 하지만 버팀 목은 이윽고 삭아 없어지고 큰 바람 불어 와도 나무는 눕지 않습.. 詩 모음 2017.01.17
[스크랩] 세월 세월 ... 김형경 이 세상에는 시간이 필요한 일이 있다. 아무리 애써도 시간이 빨리 흘러주지 않는 것처럼, 시간이 흘러야만 해결이 되는 문제들이 있다. 흙탕물이 가라앉는 데 필요한 시간, 산 위의 눈이 녹는데 필요한 시간, 알뿌리가 꽃을 피우기 위해 겨울을 나는데 필요한 시간, 그런 .. 詩 모음 2017.01.17
삭풍은 나무 끝에 불고 삭풍은 나무 끝에 불고 명월은 눈속에 찬데 만리 변성에 일장검 짚고 서서 긴 파람 큰 한소리에 거칠 것이 없어라 - 김종서(1383~1453) 살을 에는 겨울바람 속에 고원에 올라 광활한 만주 쪽을 보며 발하던 500년 전 한 장수의 기개가 이와 같다. 가슴에 써늘한 바람이 지나가는 듯하다. 그의 .. 詩 모음 2017.0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