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이유/이해인 사랑하는 이유 /이해인 그대 내게 왜사랑하는가 묻지 마십시오. 내가 그대를사랑함에 있어 별다른 까닭이있을 수 없습니다. 꽃이 피고..바람이 불고..낙엽이 지듯.. 사람이 사람을사랑하는 일은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니... 그대 내게 왜사랑하는가 묻지 마십시오. 공기가 있으니호흡을 .. 詩 모음 2017.10.21
맛과 멋/피천득 맛과 멋 / 피 천득 맛은 감각적이오, 멋은 정서적이다. 맛은 적극적이요, 멋은 은근하다. 맛은 생리를 필요로 하고 멋은 교양을 필요로 한다. 맛은 정확성에 있고 멋은 파격에 있다. 맛은 그때 뿐이요 멋은 여운이 있다. 맛은 얕고 멋은 깊다. 맛은 현실적이요, 멋은 이상적이다. 정욕생활은.. 詩 모음 2017.10.21
머리에 석남꽃을 꽂고/서정주 머리에 석남꽃을 꽂고 - 未堂 서정주(1915~2000,전북 고창) 머리에 석남(石南)꽃을 꽂고 네가 죽으면 머리에 석남 꽃을 꽂고 나도 죽어서 나 죽는 바람에 네가 놀래 깨어나면 너 깨는 서슬에 나도 깨어나서 한 서른 해만 더 살아 볼꺼나 죽어서도 살아서 머리에 석남 꽃을 꽂고 서른 해만 더 .. 詩 모음 2017.10.21
그렇게 못할 수도 그렇게 못할 수도 / 제인 케니언(류시화 옮김) 건강한 다리로 침대에서 일어났다. 그렇게 못할 수도 있었다. 시리얼과 달콤한 우유와 흠 없이 잘 익은 복숭아를 먹었다. 그렇게 못할 수도 있었다. 개를 데리고 언덕 위 자작나무 숲으로 갔다. 아침 내내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오후에는 .. 詩 모음 2017.10.17
바닥/문태준 바닥 /문태준 가을에는 바닥이 잘 보인다. 그대를 사랑했으나 다 옛일이 되었다. 나는 홀로 의자에 앉아 산 밑 뒤뜰에 가랑잎 지는 것 보고있다. 우수수 떨어지는 가랑잎 바람이 있고 나는 눈을 감는다 떨어지는 가랑잎이 아직 매달린 가랑잎에게 그대가 나에게 몸이 몸을 만질 때 숨결이 .. 詩 모음 2017.10.11
가슴에서 마음을 떼어 버릴 수 있다면 / 류시화 누가 말했었다. 가슴에서 마음을 떼어 강에 버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그러면 고통도 그리움도 추억도 더 이상 없을 것이라고.. 꽃들은 왜 빨리 피었다 지는가. 흰 구름은 왜 빨리 모였다가 빨리 흩어져 가는가. 미소 지으며 다가왔다가 너무도 빨리 내 곁에서 멀어져 가는 것들. .. 詩 모음 2017.10.01
알 수 없어요/한용운 바람도 없는 공중에 수직의 파문을 내이며 고요히 떨어지는 오동잎은 누구의 발자취입니까? 지리한 장마 끝에 서풍에 몰려가는 무서운 검은 구름의 터진 툼으로 언뜻언뜻 보이는 푸른 하늘은 누구의 얼굴입니까 꽃도 없는 깊은 나무에 프른 이끼를 거쳐서 옛 탑 위의 고요한 하늘을 스치.. 詩 모음 2017.09.30
사랑하라,한번도 사랑받지 않은 것처럼 / 류시화 나는 누구입니까? 남들은 종종 내게 말하기를 감방에서 나오는 나의 모습이 어찌나 침착하고 명랑하고 확고한지 마치 성에서 나오는 영주 같다는데, 나는 누구입니까? 남들은 종종 내게 말하기를 간수들과 대화하는 모습이 어찌나 자유롭고 사근사근하고 밝은지 마치 내가 명령하는 것 .. 詩 모음 2017.09.30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윤동주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윤동주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물어 볼 이야기가 몇가지 있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사람들을 사랑했는지에 대해 물을 것입니다 그때 나는 가벼운 마음으로 대답하기 위해 지금, 많은 이들을 사랑해야 겠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 詩 모음 2017.09.29
가을은 참 좋은 계절입니다~~이병재 가을입니다 가을은 언제나 행복한 계절입니다 커피 한 잔 들고 낮은 창가에 기대어 지는 낙엽을 바라보아도 좋고 남쪽 하늘가에 총총대며 날아가는 철새의 발자국들을 세어도 좋을 그런 계절입니다 바람이 지나는 길목에서 작은 풀잎의 숨소리를 들어도 좋고 그 풀잎 위에 숨어 밤을 새.. 詩 모음 2017.0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