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까닭/한용운 사랑하는 까닭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홍안만을 사랑하지마는 당신은 나의 백발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내가 당신을 그리워하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미소만을 사랑하지만 당신은 나의 눈물도 사랑.. 詩 모음 2018.12.21
울지 말고 꽃을 보라/정호승 울지 말고 꽃을 보라 / 정호승 "아가야, 모든 사랑에는 희생이 따르는 거야. 희생없는 사랑은 없어. 사랑한다는 것은 희생한다는 것이야. 아가야, 울지 말고 내 말을 잘 들어라. 희생없는 자비가 어디 있느냐. 자기 몸을 내어주는 것보다 더 큰 자비는 없다. 우리는 그런 자비와 사랑을 보여.. 詩 모음 2018.12.21
사랑할 날이 얼마나 남았을까/김재진 사랑할 날이 얼마나 남았을까/김재진 남아 있는 시간은 얼마일까. 아프지 않고 마음 졸이지도 않고 슬프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날이 얼마나 남았을까. 온다던 소식 오지 않고 고지서만 쌓이는 날. 배고픈 우체통이 온 종일 입 벌리고 빨갛게 서 있는 날. 길에 나가 벌 받는 사람처럼 그대.. 詩 모음 2018.12.21
아내와 나 사이/이생진 아내와 나 사이 / 이생진 아내는 76이고 나는 80입니다. 지금은 아침저녘으로 어깨를 나란히 하고 걸어가지만, 속으로 다투기도 많이 다툰 사이입니다. 요즈음은 망각을 경쟁하듯 합니다. 나는 창문을 열러 갔다가 창문 앞에 우두커니 서 있고, 아내는 냉장고 문을 열고서 우두커니 서있습.. 詩 모음 2018.12.12
이름없는 여인이 되어/노천명 이름없는 여인이 되어/노천명 어느 조그만 산골로 들어 가 나는 이름없는 여인이 되고싶소. 초가지붕에 박 넝쿨 올리고, 삼밭엔 오이랑 호박을 놓고, 들장미로 울타리를 엮어 마당엔 하늘을 욕심껏 들여놓고, 밤이면 싫컷 별을 안고, 부엉이가 우는 밤도 내사 외롭지 않겠소. 기차가 지나.. 詩 모음 2018.1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