想 余 (님을 생각하며) - 황진이
蕭寥月夜思何事 (소요월야사하사)
달밝은 밤에 그대는 무슨 생각 하시나요
寢宵轉輾夢似樣 (침소전전몽사양)
잠이 들면 그대는 무슨 꿈을 꾸시나요
問君有時錄忘言 (문군유시녹망언)
붓을 들면 때로는 내 얘기도 쓰시나요
此世緣分果信良 (차세연분과신량)
이 세상에 인연으로 나의 사랑 믿는가요
悠悠憶君疑未盡 (유유억군의미진)
그대 생각 하다보면 모든것이 궁금해요.
日日念我幾許量 (일일염아기허량)
하루중에서 내 생각 얼마 만큼 하시나요
忙中要顧煩或喜 (망중요고번혹희)
바쁠때 나보라면 괴롭나요 반갑나요
喧喧如雀情如常 (훤훤여작정여상)
참새처럼 떠들어도 여전히 좋은가요
황진이는 부운거사 김경원과 이별을 아쉬워하며, 꿈속에서라도 만났으면 하는
시였을 것이다. 그녀는 바스락하는 소리에 꿈에서 깨어나 귀 기울였다.
떨어지는 낙엽 소리가 황진이의 귀에는 행여 임이 오는 소리로 들려진 모양이다.
그녀는 시조(낙엽)에서 ‘추풍에 지는 잎 소리야 낸들 어이 하리오’라고 한탄했다.
창문을 열고 보니 달빛만이 뜰에 가득 차 있었는데 그녀는 임이 떠난 밤이 얼마나
쓸쓸하고 외로웠을까? 그녀의 몸짓이 달빛에 흐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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