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잠 못 이루는 밤

highlake(孤雲) 2015. 10. 30. 22:01


어쩌다 가끔씩 잠을 이루지 못하고 정말 긴밤을 꼴각 세우는 밤이 있다.
이약 저약 먹다보니 그 부작용인지는 알 수 없지만 그런 경우가 가끔 있다.

 

 

살아오면서 혹 다툰후에도 잠은 아내와 같이 한방에서 잤는데,
몸에 障碍가 있고부터는 내가 불편하여 부득이 各房을 쓰게 되었다.

 

잠자는 시간도 달라 서로 불편하다.

그런데 오늘은 한방에서 자기로 했다.(暖房도 考慮해야 되고 해서....)


아내는 초저녁엔 드라마를 보면서도 거물거물  졸다가  정작 밤이 깊어,

자야 할 시간에는  도살이가 되어 텔레비젼을 켜고  리모컨을 거머쥔다.

 

소리를 줄여주기는 하지만 귀마개를 꽂아도,

평상시에는 耳鳴때문에도 말을 잘 못 알아들어 구박받던 귀가

어쩌면 줄여주는 작은 그 텔레비젼 소리는 잘도 들려 거슬리는지.....
화면이 바뀔 때마다 눈까지 번쩍번쩍하니 도통 잠을 이루기 쉽지 않다.

 

각방일 때는 잠이 들지 않을 때는 스탠드불에 책이라도 읽을 수가 있지만,
새벽에 일찍 깨여도 일어난 기척도 못내고 몸부림이 나도 견뎌야 한다.

 

 

어느때부터인가 잠이 들어야 할 시간을 놓치면 쉽게 잠을 이룰 수가 없다. 

그러다 온갖 想念에, 煩惱에 束縛 당하고 잠은 영 도망가고 만다. 

 

그런데

한방에서 같이 자서 좋은 점도 있다.
아직 暖房을 하기는 좀 이르고 그냥 지내기는 늙은 몸이 조금은 춥다고

느껴지는데 비록 각자 이불을 덮지만 陰陽의 調和인가?

薰氣랄까? 溫氣랄까? 따뜻하고,포근한게 그건 좋은 점이다.

그건 아내도 認定하고 같이 웃었다.

 

옛말에 늙은 과부(어머니)가 하도 춥다해서

방에 특별히 굼불을 많이 지펴드려도 그래도 춥다 춥다 해서

혹시나 하고 새 아버지를 맞아드렸더니, ,

"아이구 야야 간밤에는 따뜻하게 잘 잤다."하는 이야기가 있다더니......


그런가?

 

젊은 시절이야 나란히 살을 맞대고 붙어야 잠을 잤지만,

지금은 여간 불편하지 않다.

 

 

이것이 늙었다는 증거인가?

사랑이 식어서 일까?

열정이 없어져서 일까?

 

 

아무튼

오늘 밤도 까만 밤을 하얗게 세우며,


이렇게 속절없이 죽어가는구나 !


늙어가고 있구나 ! 

 

서글퍼진다.

 

그래도

아내와 한방에서 따뜻하게 자는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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