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살아서
이렇게라도
가을을 사랑할 수 있게
허락해 주신 하느님 감사합니다.
그렇게도 많이 걸었던 그 아름다운 가을 산
언제나 함께 산행을 즐겼던 사랑하는 내 친구
먼길 떠나더니 무릉도원에 취했는지
꿈에도 한번 보이지 않습니다.
어느 봄날 내 운명은
꼭 장난처럼
이몸을
부수어
이제는 추억속
옛적 사진 속에서만,
단풍으로 물든 그 아름다운
가을 산을 오직 혼자서 상상만으로
마음속에다 그리며, 늙은 눈가를 적십니다.
높은 산에서부터 오색으로 물들어 낮은 산으로,
마을동산으로, 들판으로,내 마음에까지
점점 빠르게 적셔오게 될 것입니다.
어쩌면 흘러가는 세월처럼
점점 내 마음에다
그리움 하나
더 주고
아마
그렇게 또
달아나고 말 겁니다.
그래도 나 이 가을을 사랑할 겁니다.
사진속에 친구들 중 두명은 운명을 달리 했다.
가을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