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이 되는 글

부모은중경

highlake(孤雲) 2015. 4. 8. 12:49

부모은중경

 

 

 

1. 나를 잉태하시고 지켜주신 은혜

여러 겁을 내려오며 인연이 중하여서 어머니의 태를 빌어

금생에 태어날 때, 날이 가고 달이 차서 오장이 생겨나고

일곱 달에 접오드니 육정이 열렸어라.

한몸이 무겁기는 산악과 한 가지, 가고 오나  앉으나 서나 

바람결도 겁이 나며 아름다운 옷도 모두 다 뜻없으니

단장하던 화장대 먼지만 쌓이는구나.

 

 

2. 출산의 고통을 감내하신 은혜

아기를 몸에 품고 열달이 다 차서 해산 달이 다가오니

하루하루 오는 아침 중병 든 몸과 같고 걱정은 나날이

깊어가니 정신조차 아득해라. 두렵고 떨리는 맘 무엇으로

형용할까.근심은 눈물 되어 가슴 속에 가득하니 슬픈 생각

끝이 없네.친척들 만날 때면 이러다가 죽지 않나 이것만

걱정하네.

 

 

3. 자식을 낳고 근심을 잊은 은혜

자비하신 어머니가 그대를 낳으신 날 오장육부 모두를

쪼개헤치는 듯 몸과 마음 모두 끊어졌네.

짐승 잡은 자리 같이 피는 흘렸어도 낳은 아기 씩씩하고

건강하다 말 들으면 기쁘고 기쁘지만 기쁜 마음 가라앉으면

아픈 것이 온 몸에 사무치네.

 

 

4. 쓴 것을 삼키고 단 것을 뱉는 은혜

깊고 깊은 부모님 크신 은혜 사랑하고 보살피심 어느 땐

끊일까 단 것이란 다 뱉으니 잡구실 게 무엇이며 쓴 것

만 삼키어도 밝은 얼굴 잃지 않네. 부모님의 사랑 깊은 정

끝이 없고 은혜는 더욱 깊고 슬픔 또한 더 하셔라. 어느 때나

어린 아기 잘 먹일 것 생각하니 자비하신 어머님은 굶주림도

사양 않네.

 

 

5. 진자리 마른자리 가려 누이는 은혜

어머니 당신 몸은 젖은 자리 누우시고, 아기는 받들어서

마른 자리 눕히시며 양쪽의 젖으로 기갈을 채워주고 고운

옷소매로 찬바람 가려주네. 은혜로운 그 마음 어느 사이

잠드실까 아기의 재롱으로 기쁨을 느끼시며 오로지 어린

아기 편할 것만 생각하고 자비하신 어머니는 단잠도 사양

하네.

 

 

6. 젖 먹여 길러 주시는 은혜

아버님의 높은 은혜 하늘에, 어머님의 넓은 공덕 땅에다

비할 수 있을까. 아버지 품어주고 어머니 젖 주시니 아기

비록 손과 발이 불구라도 미워할 줄 모르시고 싫어하지

않으시네. 배가르고 피를 나눠 친히 낳은 자식이라 종일

토록 아끼시고 사랑하심 끝이 없네.

 

 

7. 손발이 다 닳도록 씻어 주시는 은혜

그 옛날 어머님의 아름답던 모습 두 눈썹은 버들잎 같으

시고 두 뺨의 붉은 빛은 연꽃보다 고왔으라. 은혜가 깊을

수록 그 모습이 여위였고 기저귀 빠느라 손발이 거칠었네.

오로지 아들딸만 사랑하고 거두시다 자비하신 어머니는

얼굴 모양 바뀌셨네.

 

 

8. 먼 길 떠날 때 걱정하시는 은혜

죽어서 헤어짐도 참기 어렵지만 살아서 헤어짐은 아프고

서러워라.자식이 집을 나가 먼 길 떠나가니 어머니 모든

마음 타향 밖에 나가있네.밤 낮으로 그 마음은 자식을 따라

가고 흐르는 눈물은 천 줄기 만 줄기네.원숭이 달을 보고 새끼

생각 울부짖듯 염려하는 생각으로 애간장 다 끊기네.

 

 

9. 자식을 위해 나쁜 일까지 서슴지 않은 은혜

부모님의 은혜가 태산같이 소중하니 깊고 깊은 그 은덕 실로

갚기 어려워라.자식의 괴로움 대신 받길 원하시고 자식이

고생하면 부모 마음 편치 않네. 먼 길 떠난 자식 잘 있는지

춥진 않은지 밤낮으로 걱정하고 잠시 동안 괴로운 일 당하면

어머님의 그 마음은 오래두고 아프셔라.

 

 

10. 끝까지 불쌍히 여기고 사랑해 주시는 은혜

부모님의 크신 은덕 깊고도 중하여라. 크신 사랑 잠시라도

끊을 사이 없으시니 앉으나 일어서나 그 마음 따라가고,

멀든 가깝든 크신 뜻은 함께 있네. 부모님 연로하셔 일백살이

되셨으도 여든 된 이들딸을 쉼 없이 걱정하네.

이와 같은 크신 사랑 어느 때에 끊이실까. 수명이 다 하시면

그 때에나 쉬실까.

 

                                       <모셔온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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