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이 되는 글

수오(守吾) 나를 지켜야 한다

highlake(孤雲) 2014. 4. 29. 12:02

 

다산 정약용은 자신을 보전하는 어려움에

대해 이렇게 말하고 있다.

 

오직 '나' 만은 지켜야 한다.

내 밭을 떼메고 도망칠 수 있는 자가 있을까?
밭은 지킬 필요가 없다.

 

내 집을 머리에 이고 달아날 수 있는 자가 있을까?
집도 지킬 필요가 없다.

 

유독 이른바 '나' 라는 것은 그 성질이 달아나길

잘하며 들고남이 무상하다.

 

 

잠깐이라도 살피지 않으면 가지 못하는 곳이 없다.

 

이익과 벼슬이 유혹하면 가버리고,

위세와 재앙이 두렵게 하면 가버리고,

궁상각치우의 아름다운 음악소리가 흐르는

것을 들으면 가버리고,

푸른 눈썹 흰 이를 한 미인의 아름다운 자태를

보면 가버린다.

 

 

가서는 돌아올 줄 모르니 잡아도 끌어올 수가 없다.

 

그러니 천하에 '나' 처럼 잃기 쉬운 것이 없다.

 

 

굴레를 씌우고 동아줄을 동이고 빗장으로 잠그고
자물쇠를 채워서 굳게 지켜야 하지 않겠는가. 


                               다산 정약용/수오(守吾)

<옮겨온 글>



'공감이 되는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보왕삼매론  (0) 2015.04.09
부모은중경  (0) 2015.04.08
어떤 날도 똑 같은 날은 없다  (0) 2014.03.25
한 줄 글  (0) 2014.01.21
人生旅行 必須品 4가지  (0) 2014.0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