禪詩.茶詩모음

비어 있는 달/강희맹

highlake(孤雲) 2020. 3. 25. 10:34

"作墨戱題其額 贈姜國鈞" [작묵희재기액 증강국균] 그림을 그리고 그 위에 시를 한 수 적어 강국균에게 주다. / 姜希孟 [강희맹] 胡孫投江月[호손투강월] 강 속의 달을 지팡이로 툭 치니 波動影凌亂[파동영릉란] 물결 따라 달그림자 조각조각 일렁이네. 飜疑月破碎[번의월파쇄] 어라, 달이 다 부서져 버렸나? 引臂聊戱玩[인비료희완] 팔을 뻗어 달 조각을 만져보려 하였네. 水月性本空[수월성본공] 물에 비친 달은 본디 비어있는 달이라 笑爾起幻觀[소이기환관] 우습다. 너는 지금 헛것을 보는 게야. 波定月應圓[파정월응원] 물결 가라앉으면 달은 다시 둥글 거고 爾亦疑思斷[이역의사단] 품었던 네 의심도 저절로 없어지리. 長嘯天宇寬[장소천우관] 한 줄기 휘파람 소리에 하늘은 드넓은데 松偃老龍幹[송원노령간] 소나무 늙은 등걸 비스듬히 누워 있네. - 강희맹 姜希孟 - 1424(세종6) ~ 1483(성종14) 본관. 진주 호. 사숙재 운송거사 조선 전기의 문신. 수양대군이 세조로 등극하자 원종공신 2등에

책봉되었다. 남이(南怡)의 옥사사건을 해결한 공로로 익대공신 3등에 책봉되었다. 문집 《금양잡록(衿陽雜錄)》을 남겼다.

               출처/가장 행복한 공부/참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