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바탕 크게 웃으니 만법이 어린애 장난일세/서산대사 하늘과 땅이라는 여관에 이슬과 번개같은 몸을 잠깐 의지하였네 삼산(三山)의 대숲에 달이 밝은데 홀로 앉아 비취새 소리를 듣는다 봄비에 못의 물 가득 차니 개구리가 들고 나는 고취(鼓吹)를 이르네 생각마다 무수한 경(經)의 말씀 굴리는데 하필 문자(文字)를 읽으리 평생에 잘한 일 없.. 禪詩.茶詩모음 2019.05.26
고풍의상(古風衣裳) 하늘로 날을 듯이 길게 뽑은 부연끝 풍경이 운다. 처마 끝 곱게 늘이운 주렴에 반월이 숨어 아른아른 봄밤이 두견이 소리처럼 깊어 가는 밤 곱아라 고와라 진정 아름다운지고 파르란 구슬 빛 바탕에 자주 빛 호장을 받친 호장저고리 호장저고리 하얀 동정이 환하니 밝도소이다. 샅샅이 퍼.. 禪詩.茶詩모음 2019.04.05
마음을 비우면 본성이 나타난다 마음을 비우면 본성(本性)이 나타난다 心虛則性現 不息心而求見性 如撥波覓月 심허즉성현 불식심이구견성 여발파멱월 意淨則心淸 不了意而求明心 如索鏡增塵 의정즉심청 불료의이구명심 여색경증진 마음을 비우면 본성이 나타나니, 마음을 쉬지 않으면서 본성만 보기를 구한다는 것.. 禪詩.茶詩모음 2019.03.17
끽다거(喫茶去)/윤소암 끽다거(喫茶去) / 윤소암 여보게 벗 차나 한 잔 마시게, 그대 바쁜 마음 잠시 접어두고 이리와 앉으세 그려 세상살이 고달프기는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 조급하면 한가지도 이루어지지 않는다네 심기화평이면 백가지 복이 저절로 모인다네. 급할 수록 돌아 가야 하느니 씨는 봄에 뿌리.. 禪詩.茶詩모음 2019.03.08
서산대사 오도게송 서산 대사의 오도 게송 두견새 우는 소리를 듣고 창 밖을 바라보네 봄빛 가득한 저 동산이 바로 내 고향이로다. 물을 길러 돌아오다 문득 고개를 돌리니 무수한 청산이 흰 구름 속에 있네 머리는 희어도 마음은 희어지지 않는다. 옛 사람이 그렇게 이야기 했다 지금 한 낮에 닭 우는 소리.. 禪詩.茶詩모음 2019.02.23
[스크랩] 향기 가진 차 한잔 드립니다 향기를 가진 차 한잔 드립니다 아무 것도 가지지 말고 가벼운 걸음으로 오세요. 무거운 마음을 둘 곳이 없다면 가지고 오셔도 좋습니다. 값비싼 차(茶)는 없지만 인생처럼 쓰디 쓴, 그러나 그대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 줄 향기를 가진 차(茶) 한잔를 드리겠어요. 돈은 받지 않.. 禪詩.茶詩모음 2019.02.02
乞茗巢(걸명소)/다산정약용 다산 정약용이 강진 유배중에 아암 혜장선사에게 차를 청하는 편지 나는 요즘 차만 탐식하는 버러지가 되어 약을 겸해 마신다네. 보내주신 육우의 다경 세권을 통달하고는 병든 큰 누에처럼 蘆同(노동)의 七碗茶(칠완다)를 들이킨다네. 비록 정기가 쇠약하여 기력이 부족하나 基母旻(기.. 禪詩.茶詩모음 2019.01.05
홍현주家의 茶詩 홍현주家의 차시 비 갠 뒤 갓 돋은 달 밝으니 흐르는 그림자 성긴 발에 어리네 먼 데서 오신 손님은 흥도 많으셔 맑은 빛은 모두 싫어하지 않는구나 허공이 밝으니 하늘은 넓고넓어 이슬이 내려 옷을 적시네 누각은 허공 속에 걸렸는데 산봉우리에 달이 걸렸네 구름으로 들어가면 구름 밖.. 禪詩.茶詩모음 2018.1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