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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계의 시심이 머물렀던 안동 고산정

“일동주인 금씨가/ 지금 있는지 강 건너에서 물어보았더니/ 쟁기꾼은 손 저으며 내 말 못 들은 듯하네/ 구름 낀 산 바라보며 홀로 앉아있네.” 퇴계 이황이 제자 거처인 고산(孤山)을 찾아 남긴 글이다.시구 속 일동이 지금의 고산정이고 그 주인은 금난수(琴蘭秀·1530~1604)다.금난수는 정자를 지으며 일동정사라고도 불렀다.스승과 제자 나이 차는 29년. 퇴계가 숙부에게 배움을 청하러 청량산으로 수없이다니던 길에 고산정이 있다.뜻이 통하는 제자 금난수와 남다른 정도 있었겠지만,고산 일원의 고고한 풍경이 그의 마음을 더 사로잡았는지도 모르겠다. 고산을 찾아 홀로 앉아있었다더니 그를 만났을까.그 궁금증을 다른 시어가 풀어내 준다. “험준함을 넘어 깊은 곳에 한 천지를 얻으니/ 멋진 누대와 아름다운 정원에 ..

신문 스크랩 2025.06.12

나는 어느 쪽인가

세상에는 두 부류의 사람들이 있다. 첫 번째 부류는 언제나 더 많은 것을 바라며 이미 주어진 것을 즐기지 못하는 사람이다. 원하던 게 주어지면 그들은 더 많은 걸 원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결코 만끽하지 못한다. 그들은 평생 ‘만끽’을 뒤로 미룰 것이다. 그들의 삶은 그저 기나긴 미룸에 불과하다. 그것은 언제나 ‘내일’이다. 오늘 그들은 일해야 하고 돈을 벌어야 한다. 그러면 내일은 편히 즐기며 만끽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내일은 절대 오지 않는다. 삶은 언제나 오늘이다. 따라서 그들은 삶이 무엇인지를 모른 채 살아간다. 두 번째 부류는 더 이상 뭔가를 바라지 않으며 이미 존재하는 것을 즐기는 사람이다. 그런데 매일 그들이 만끽할 게 더 많아진다는 게 바로 기적 같은 일이다. 만끽할 수 있는 그들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