禪詩.茶詩모음

나의 梅花草屋圖

highlake(孤雲) 2021. 2. 13. 16:03

나의 梅花 草屋圖

                  시/조용미

 

눈 덮인 山,

무거운 灰色빛 하늘,

草屋에서 窓을 열어두고 피리를 불며

앉아 있는 선비의 視線은 먼데 窓밖을 향하고 있다.

어둑한 개울에 놓인 다리를 밟고

건너 오는 사내는 어깨에 거문고를 메고 있다.

멀리서 山 속에 있는 벗을 찾아오고 있다.

 

房안의 사내는 綠衣를 그는 紅衣를 입고 있다.

草屋을 에워싸고 梅花는 눈송이가 내려앉듯 환하고 아늑하다.

梅花를 찾아, 마음으로 親히 지내는 벗을 찾아

봄이 오기 前의 山中으로 발걸음을 내디뎠다.

 

생겨나고,

부유하고,

바람의 기운 따라

天地間을 運行하는 별처럼

저 점점이 떠 있는 흰 梅花에서

宇宙의 어느 한 瞬間이 멈추어버린 것을,

거문고를 메고 가는 한 사내를 通해

내가 보았다면 눈 덮인 山은 廣漠하고

골짜기는 幽玄하여 그 속에 든 사람의 일은 참으로 아득하구나

 

千里 밖 은은하게 번지는 서늘한 향을 듣는 이는 오직 그대 뿐.

밤하늘의 성성한 별들이 지듯

梅花가 한 잎 한 잎 흩어지는 봄 밤

天地間의 區分이 模糊해진다.

 

나는 그림 속 사람이 된다.

별빛이 멀리서 오 듯 暗香도 가깝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