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모음

오월/피천득

highlake(孤雲) 2022. 5. 27. 16:47

오월五月 /피천득

 

 

신록을 바라보면

내가 살아 있다는 사실이 참 즐겁다.

 

내 나이를 세어 무엇하리

나는 오월속에 있다.

 

연한 녹색은

나날이 번져가고 있다.

어느듯 짙어지고 말 것이다.

 

머물듯 가는 것이 세월인 것을

 

유월이 되면

'원숙한 여인'같이

녹음이 우거지리라.

 

그리고 태양은 정열을

퍼붓기 시작할 것이다.

 

밝고 맑은 순결한

오월은 지금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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