禪詩.茶詩모음

산중락(山中樂)백운암에서 즐기는 시/원감국사

highlake(孤雲) 2020. 2. 28. 11:14





白雲庵中樂詩(백운암중락시)


摘自摘兮養天全 적자적혜양천전
林深洞密石逕細 임심동밀석경세
松下溪兮岩下川 송하계혜암하천

春來秋去人迹絶 춘래추거인적절
紅塵一點無緣    홍진일점무연
飯一盂蔬一盤    반일우소일반
飢則食兮困則眠 기즉식혜곤즉면

水一甁茶一銚    수일병차일조
渴則提來手自煎 갈즉시래수자전
一竹杖一蒲團    일죽장일포단
行亦禪兮坐亦禪 행역선혜좌역선

山中此樂眞有味 산중차락진유미
是非哀樂眞忘全 산중차락량무가
山中此樂諒無賈 산중차락량무가
不願駕鶴又腰錢 불원가학우요전

摘自摘無管束    적자적무관속
但願一生放曠終天年 단원일생방광종천년



자유롭게 다니면서 천전을 온전히 기르려네

숲 우거지고 골짜기 깊어 돌길은 좁은데

소나무 아래 시내여 바위 샘이로다.


봄 오고 가을 가도 사람 자취 끊어져

티끌 한 점 인연도 없네

한 발우 밥과 나물 한 접시

배 고프면 먹고 피곤하면 잠자네.


물 한병과 차 솥 하나

갈증나면 끌고 와 손수 달이고

대지팡이 하나 부들방석도 하나

다녀도 참선이요 앉아도 참선일세.


산 속의 이 즐거움 참 맛있나니

옳고 그름과 슬픔, 즐거움 모두 잊었네

산 중의 이 즐거움 진정 귀중하나니

학 타고 허리에 돈 차는 것도 원치 않네.


유유자적하여 속박이 없으니

일생 자유로이 살다가 천수를 다하기 바랄 뿐이네.